박민 KBS 사장 대국민 기자회견
"공정성 논란 되풀이, 용납하지 않을 것"
쇄신 목표로 '공정성' 강조
박민 KBS 사장(사진=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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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앞으로 KBS에서 오보나 불공정 편파 보도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14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아트홀에서 박민 KBS 사장이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것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자리에는 이춘호 전략기획실장, 김동윤 편성본부장, 장한식 보도본부장, 임세형 제작1본부장, 조봉호 경영본부장도 함께했다.
(사진=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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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 사장은 “그동안 KBS가 잘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핵심가치인 공정성을 훼손해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것에 유감을 표하며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박 사장은 KBS 보도의 대표 과오로 윤지오 씨, 검언유착, 생태탕, 김만배 사건 등 네 가지 키워드를 꼽았다. 그는 “대표 프로그램인 KBS 9시 뉴스는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 보고로 하루 만에 사과를 했고, 사법당국의 수사로 관련 기자가 기소된 사태에 이르렀다. 우리 사회에 파문을 불러온 고(故) 장자연 씨 사망과 관련해서는 후원금 사기 혐의를 받아 해외로 도피한 윤지오 씨를 출연시켜 허위 주장을 펼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1년 4월 재보궐 지방선거 직전에 이른바 오세훈 시장 생태탕 의혹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생태탕 보도는 단시간에 진실 규명이 어려운 내용을 선거 직전에 집중 검토함으로써 선거판에 영향을 끼쳤다는 비판을 받았다”며 “2022년 대통령 선거 직전에 결국 조작된 내용으로 드러난 김만배의 녹취를 보도했다.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김만배 보도와 관련해 어제 KBS에 과징금 3000만 원의 중징계를 내렸다”고 사례를 전했다.
이 네 가지를 예로 설명한 이유에 대해 “KBS 구성원조차도 기억하는 사건이 그 네 가지 사건이었다”며 “2019년부터 각 연도별로 한 건씩 있었다. 상징성이 있어서 사건을 꼽았다”고 말했다.
박민 KBS 사장(사진=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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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장은 KBS의 불공정 편파 보도 논란을 직접 언급하며 “TV나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일부 진행자가 일방적으로 한쪽 진영의 편을 들거나, 패널 선정이 편향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어떤 프로그램은 공정성 논란으로 방심위로부터 40분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지난 몇 년간 공정성 논란이 거듭됐지만 형식적인 사과나 징계에 그쳤을 뿐 과오가 되풀이됐다는 점이다. 저는 앞으로 이런 사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불공정 편파 보도의 재발을 막기 위해 박 사장은 물의를 일으킨 기자, PD의 업무 배제 및 징계, 진상 규명 및 관련 백서 등을 언급했다. 또한 “무분별한 속보 경쟁을 하지 않겠다”면서 익명 보도 자제, 팩트 체크 활성화 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한 “사과드리고 반성해야 할 보도는 많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해서 앞으로 KBS에서 오보나 불공정 편파 보도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1992년 문화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과 정치부장, 편집국장 등을 거쳤으며, 법조언론인클럽 회장 및 관훈클럽 총무 등을 역임했다. 박 사장의 임기는 김의철 전 KBS 사장의 잔여 임기인 2024년 12월 9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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