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1320원 하회 후 반등 지속
미 10월 소비자물가 3.3%·근원물가 4.1% 전망
미 1년 후 기대인플레 3.7→3.6%로 하락
日 재무상 “만전의 대응"에도 달러·엔 환율 151엔 지속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1900억원대 순매수
“오후도 물가 경계감…환율 비슷한 흐름”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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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물가 하락 관건…달러·엔 환율 152엔 돌파 주시
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18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25.1원)보다 1.8원 오른 1326.9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1원 내린 132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18원까지 내리며 순간 1320원선을 하회했으나 곧바로 반등했다. 이후 환율은 1320원 초반대에서 횡보하다 상승 폭을 확대해 1327원까지 오르며 상승 전환됐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10시반께 미국 10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된다. 월가에서는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3.3%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9월(3.7%) 대비 다소 완화된 수치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 및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4.1%로 보고 있다. 이는 10월 데이터와 같은 수치다. 만약 근원물가가 3%대로 내려가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줄어들며 달러화 약세를 부추겨 환율도 하락할 수 있다. 하지만 4%대를 유지할 경우 여전히 끈적한 물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 시장의 실망이 커질 수 있다.
물가 발표에 앞서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소폭 둔화할 것이란 예상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연은의 10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 결과, 미국 소비자들의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은 전달의 3.7%에서 3.6%로 소폭 낮아졌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은 3%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은 2.8%에서 2.7%로 낮아졌다.
달러화는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3일(현지시간) 저녁 10시 19분 기준 105.70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30위안,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간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51.92엔까지 상승했다. 이는 작년 최고치인 10월 21일의 1달러당 151.94엔에 거의 다가간 것으로, 이 수준만 넘어서면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는 1990년 이후 약 33년 만의 최저로 떨어지게 된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874.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엔 환율은 지난달 31일부터 11거래일째 800원대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엔화 약세 행진이 멈추지 않자 일본 정부도 지속적으로 ‘구두 개입’을 하고 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아침 기자회견에서 환율에 대한 질문을 받고 “계속해서 만전의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은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고 “과도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내은행 딜러는 “전날 밤에 뉴욕장에서 금리의 큰 움직임 등이 없어서 장 초반 환율이 하락했던 게 다시 되돌려 진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신용전망 하향 이슈가 소멸된 만큼 위험선호 심리가 다시 살아나 국내 증시는 상승세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2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700억원대를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오후도 물가 경계감 지속
오후에도 소비자물가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며 환율은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은행 딜러는 “달러·엔 환율이 연고점에 도달해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도 위쪽에서 경계감이 있고, 달러인덱스가 상승하지 못하게 막고 있는 것도 있다”면서 “1300원 아래로는 결제 수요가 많이 붙어서 추가 하락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는 낮게 나올 걸로 예상되고 있는데, 오후에도 경계감이 있어서 환율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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