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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공공요금 인상 파장

“온수도 쓸 때만 켜요”…한파에 자취생들 난방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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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2개월 이른 시점에 발령된 한파경보

자취생들, 단열 용품 사거나 집에서도 외투 입어



헤럴드경제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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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집인데도 너무 추워서 온수매트 틀고 이불만 덮고 있어요. 11월인데도 벌써 이렇게 추워서 걱정이네요. 도시가스 요금 걱정에 실내 온도가 16도인데도 난방을 못 키고 참는 중이에요”(서울 마포구 거주하는 33세 정모씨)

기상청은 14일 오전 기온이 전국이 영하권에 접어들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은 하루가 될 것이라 예보했다. 예년에 비해 이른 한파경보 역시 자취생들에겐 악재다. 지난 6일 기상청은 올해 겨울 들어 첫 한파특보를 발령했다. 예년보다 이른 시점이다. 덩달아 자취생들의 난방비 걱정도 커지고 있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하강해 3도 이하고, 평년보다 3도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이른 동장군의 기세에 오피스텔이나 다세대주택 등에 혼자 거주하는 대학생과 직장인들은 난방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단열 용품을 사거나 집에서도 두꺼운 외투를 입으며 버티고 있었다. 난방을 틀지 않아 서늘해진 공기 탓에 코감기에 걸리더라도 “아직은 온열기를 틀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하며 코를 훌쩍이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 마포구 전용면적 7.4평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모(33)씨는 “여름에는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어도 관리비를 12만원 정도 냈는데 겨울에는 도시가스비만 15만원이 넘게 나와 폭탄을 맞은 적이 있다”며 “원룸 살 때보다 요금이 2배 가까이 나오는 것 같다. 집에 있을 때만 틀고 실내 온도를 23~24도로 유지했는데 그렇게 많이 나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정씨는 “이제 11월인데 벌써부터 보일러를 틀기는 부담 된다. 집에 오면 온수매트 위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는다”라며 “실내온도가 16도라 가볍게 코감기가 걸리긴 했는데 내겐 난방비 폭탄이 더 걱정이라 최대한 버티다가 나중에 보일러를 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습기를 트는 것으로 난방을 대신하는 자취생도 있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대학생 신모(26)씨는 “7평 원룸인데, 지난 겨울, 한 달 내내 하루 종일 틀면 10만원 조금 넘게 나오는 것을 보고 에어콘 제습기를 쓰기로 했다”며 “제습기도 사실 전기세가 많이 나올까봐 많이 틀진 못하고, 보일러와 병행해서 사용 중이다. 온수도 쓸 때만 켠다”고 했다. 신씨는 “추위를 잘 못 참는 편이라서 집에서도 외투를 잘 벗지 않고 추우면 차라리 집을 일찍 나선다”라며 “카페나 학교가 차라리 더 따뜻하기 때문이다”라고 부연했다.

경기도 부천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0)씨는 난방비 절약방법을 공부해 활용하는 중이다. 김씨는 “전용면적 12평 오피스텔에 거주 중인데, 집안에서 옷을 두껍게 입는다 해도 보일러를 아예 틀지 않으면 공기가 서늘해 춥다. 우리 집은 난방비가 관리비 포함돼서 25만원이 조금 넘게 나온다”라며 “우선 창문에 단열 에어캡을 붙여놓고, 장기간 집을 비울 땐 외출 모드가 아닌 일정 시간마다 한 번씩 보일러가 돌아가게 예약 기능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피스텔은 자칫 난방비가 많이 나올 수 있어서 이렇게만 해도 요금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가스공사는 난방비 폭탄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가스공사는 도시가스 사용량을 전년도보다 줄이면 혜택을 주는 ‘가정용 도시가스 캐시백’ 지급 요건을 완화하고 지원금도 큰 폭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한파는 비가 내린 뒤 주중엔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인 16일에도 ‘수능 한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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