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 이미지. 미군이 시리아 동부의 한 무기고를 공겨하고 있다. [A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시리아에서 미국과 친(親)이란 무장세력 간의 상호 공습이 격화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한 미군 당국자는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하는 미군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 부대가 지난 24시간 안에 최소 4차례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전날 저녁 알 오마르 유전 근처와 알 샤다디 기지 근처 등에 대한 3차례의 공격이 있었고, 13일 아침 복수의 드론이 루말린 상륙지점의 미군 부대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미군 등을 공격한 드론 가운데 일부는 격추됐고, 일부는 텐트 등에 손상을 입히기는 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에 앞서 미군은 12일 공군 F-15 전투기를 출동시켜 시리아 아부 카말의 훈련 시설과 마야딘 시 인근의 은신처를 타격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 공격이 이라크와 시리아 주둔 미군을 겨냥한 계속된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의 정밀 타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군이 타격한 시설이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이란 관련 단체들이 사용해온 시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같은날 압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찰소 소장은 시리아·이라크 국경 부근의 무기와 탄약 저장고, 미사일 발사대 등을 겨냥한 미군의 이번 공격으로 몇시간 사이에 사망자가 8명 나왔다고에 밝혔다. 사망자는 대부분 시리아인이 아닌, 친이란 민병대원이라고 부연햇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한 이후 미군과 중동 친이란 무장 세력간의 공습 공방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군에 대한 친이란 무장세력의 공격은 미국이 개전 이후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원 및 지지하는 데 대한 반발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이슬람국가(IS)의 활동이 다시 고개를 드는 막기 위해 중동 국가의 군인들을 지원할 목적으로 시리아에 900명, 이라크에 2500명의 병사를 각각 배치한 상태다.
미국은 중동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지만, 이란은 무장단체들이 스스로 한 일이라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군을 중심으로 한 중동의 다국적 부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개전 이후 40회 이상 현지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았다. 국방부는 현재까지 최소 56명의 미군이 가벼운 부상이나 정신적 충격을 받았으며 치료 후 모두 복귀한 상태라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