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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음주운전에 뺏긴 선수 생명…패럴림픽으로 2막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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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주운전 차량에 사고를 당해 축구선수론 더 이상 뛸 수 없지만 절망 대신 희망을 품었습니다.

골키퍼 장갑을 벗고 탁구 라켓을 잡은 유연수 선수 이야기를 홍지용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제주 : 서울/K리그1 (지난 11일)]

전반 31분, 제주의 31번 유연수를 찾는 함성과 박수 갈채가 쏟아집니다.

[유연수! 유연수! 유연수!]

2020년 프로 무대에 데뷔해 착실히 경험을 쌓아온 골키퍼 유망주였지만 지난해 음주운전 사고를 당하며 모든 것이 뒤집혔습니다.

하반신 신경이 마비돼, 평생 재활운동을 하며 휠체어를 타게 됐습니다.

오랜 팬은 유니폼에 사인을 받다가, 그만 울음을 터트립니다.

[유연수 선수랑 연락도 하면서 지내신 분이라서, 동생 같은 분이셨어서 연수 선수가…]

축구만 바라보고 달린 25년, 너무나 갑작스러운 '은퇴'였습니다.

[유연수/전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 : 팬들의 문자나 메시지를 보면서 버틸 수 있었던 거 같고. 너무 감사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꿈을 얻었습니다.

'패럴림픽 선수'입니다.

병원에서 운동 삼아 친 탁구가 계기였습니다.

[유연수/전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 : 병원에서 하는 체육대회였어요. 아 꼴등만 하지 말자, 동메달만 따자 했는데… 저도 모르게 3승해서 금메달을 땄더라고요. 다른 종목도 찾고 있어요, (탁구) 확정은 아니에요. 저는 농구나 펜싱 쪽을 경험해보고 싶어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보며, 용기를 냈습니다.

더 큰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말합니다.

[유연수/전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 : 걷고 있으면 뭐 어때요, 우리는 휠체어 타고 손으로 밀잖아요. 저 사람들은 다리가 피곤하지, 우리는 팔만 피곤하면 돼요.]

홍지용 기자 , 문석빈, 최대환,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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