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도 반으로? 80만원 폴더블폰 나오나…중저가 갤럭시 라인업 보니

삼성전자가 내년까지 국내에서 총 5~6개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할 전망이다. 이미 국내에 선보인 갤럭시 '점프3'와 연내 출시가 유력한 갤럭시S23 FE, 이밖에 총 3~4개의 중저가 단말기를 내년 중 선보인다는 관측이다.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를 목표로 중저가폰 출시를 독려한 여파다. 일각에선 보급형 폴더블폰의 출시 가능성을 거론하지만, 가격 책정이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새해 국내 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의 확대를 검토 중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8일 정책 발표에서 "이용자의 단말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국내 제조사와 중저가 단말 다양화 방안을 협의한 결과, 제조사는 연내 2종과 내년 상반기 3∼4종의 30∼80만원대 중저가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봉구 삼성전자 부사장도 지난달 27일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 관련 질의에 중저가 단말기 출시를 확대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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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내 제조사와 중저가폰 협의"…삼성, 올해도 4~5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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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구 삼성전자 부사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기부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과기정통부가 언급한 '제조사'는 사실상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LG전자가 2021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KT와 협력해 출고가 43만8900원의 5G 스마트폰 갤럭시 점프3(모델명 M44)를 선보였다. 또 갤럭시 S23 FE도 국내 전파인증을 획득해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출시된 미국에서의 출고가는 최저 599달러(약 79만원)이었다.

FE 시리즈는 갤럭시 프리미엄 라인업인 S시리즈의 핵심 기능을 유지하면서 일부 사양을 낮춰 가격을 내린 '가성비' 모델이다. 국내에선 2020년 9월 S20 FE 출시 이후 사라졌다. 그러나 올해는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방어를 위해 갤럭시Z 플립5·폴드5 출시를 예년보다 앞당긴 만큼, 내년 1월 갤럭시S24 출시 전까지 신제품의 공백을 메울 제품으로 갤럭시S23 FE를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 팽배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는 갤럭시 A24, A34 5G, 퀀텀4(A54 5G의 SKT향 단말기), 등이 출시됐다. 이미 선보인 3개의 A시리즈에 점프3와 S23 FE까지 더하면, 삼성전자는 정부가 원한 중저가폰을 올해 총 5대 국내에 선보이는 셈이다. 삼성전자 측은 "중저가 라인업을 매년 꾸준히 출시해 왔고,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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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없던 'A1○' 시리즈…중저가 갤Z?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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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A15(왼쪽)와 갤럭시A25의 렌더링 이미지./사진=샘모바일

삼성전자의 새해 국내 중저가형 라인업으로는 A15와 A25가 꼽힌다. IT 전문매체 긱벤치와 샘모바일 등에 따르면, A15는 내년 2월쯤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인 A14는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중 하나로 등극했지만, 국내에선 출시되지 않았다. A25 역시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을 통과해 출시를 앞뒀다. 전작인 A24는 올해 5월 국내 출시된 바 있다.

일각에선 S시리즈와 함께 삼성의 프리미엄 '투톱'인 Z시리즈의 중저가형 출시도 점쳐진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지난 7일 보고서에서 '공급망 소식통(Supply chain sources)'을 인용, "내년 삼성이 폴더블폰을 중급대(mid-range)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 장벽을 더욱 낮춰 보다 광범위한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루머가 현실화한다 해도 과연 보급형 갤럭시Z가 '중저가'란 수식어에 합당한 가격을 책정할지는 미지수다. 폴더블폰은 기존 바(Bar) 형태 대비 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부품원가(BOM)이 높은 만큼, 가격을 끌어내리기 어려워서다. 샘모바일의 칼럼니스트 미하이 마테이는 "삼성은 소규모 OEM 업체처럼 일회성 실험을 할수는 없는 기업"이라며 "저렴한 폴더블폰을 내년에 달성하기는 까다로울 것"으로 내다봤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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