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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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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BTS’는 없었다”…‘그래미’의 K팝 패싱, ‘빌보드’서 체면 세울까[SS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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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 뮤직, 그래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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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포스트 BTS’를 기대하기엔 일렀던 걸까.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를 지닌 ‘제66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서 방탄소년단(BTS) 뿐만 아니라 K팝 아티스트들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11일(한국시각) 그래미를 주최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에 따르면 내년 2월 열리는 ‘제66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 명단에 K팝은 자취를 감췄다. ‘그래미 어워즈’는 미국의 대중음악 시상식 중에서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행사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으로 손꼽힌다. 방탄소년단이 K팝 가수 최초로 3년 연속 그래미 후보로 지명됐으나 수상엔 실패했다.

멤버들의 순차적인 군 복무로 그룹활동 공백기가 생긴 가운데, 방탄소년단 일부 멤버들의 솔로 앨범들과 스트레이 키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피프티 피프티, 트와이스 등 많은 K팝 가수가 출품작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래미의 벽은 높았다. 이번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K팝을 찾아볼 수 없었다.

◇ K팝 ‘그래미’ 후보 지명 불발…철옹성 문턱 못 넘었다

솔로 앨범으로 그래미 어워즈에 도전했던 방탄소년단은 아쉽게도 후보에 선정되지는 못했다. 특히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 부문은 방탄소년단이 지난 2020∼2022년 3년 연속 후보에 오른 부문이라 아쉬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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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 뮤직, 그래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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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지민과 정국이 각각 ‘라이크 크레이지’와 ‘세븐’으로 올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한 터라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등 제너럴 필즈(본상) 후보 노미네이트에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후보로 지명되지 않았다.

데뷔와 함께 ‘핫 100’에서 맹활약을 펼친 뉴진스는 ‘베스트 뉴 아티스트’ 부문을 기대했지만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정상에 두 개의 앨범을 올린 스트레이 키즈, 히트곡 ‘큐피드’로 ‘핫 100’ 최단 진입에 성공한 피프티 피프티 등 역시 후보 지명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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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정국. 사진 | 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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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진을 시작으로 군백기를 가지며 솔로 활동에 매진해왔다. 가요계에서는 방탄소년단의 팀 공백기로 한때 K팝 위기설이 대두됐다. 그러나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방탄소년단 멤버 개개인의 활약뿐 아니라 블랙핑크, 세븐틴, 스트레이 키즈, 뉴진스, 피프티 피프티 등이 북미시장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거둬들였다.

그래미 어워즈가 미국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시상식으로 꼽히지만, 3연속 노미네이트된 방탄소년단 외에는 그래미의 문턱까지 온 K팝 그룹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아직 ‘포스트 BTS’를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에선 USA투데이 등 현지 매체들은 그래미의 보수성을 지적하며 “K팝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장르 중 하나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미 투표자들은 놓쳤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백색 그래미’라는 오명 속에 그래미의 보수성이 이번에도 많은 외신들의 비난을 사고 있지만,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이 시상식에서 최초로 무대에 서고 노미네이트가 됐던 방탄소년단의 위상만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올해 그 어느 때보다 K팝의 글로벌 성과가 컸기 때문에 팬들의 실망감 역시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빌보드’에 쏠린 시선, K팝 체면 세울까

‘그래미 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시상식으로 꼽히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가 20일(한국시각)개최된다. ‘빌보드 뮤직어워즈’는 그래미와 달리 다수의 K팝 가수들이 노미네이트됐을 뿐만 아니라 뉴진스가 걸그룹 최초로 퍼포머로 나설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는 방탄소년단이 2017년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시작으로 6년 연속 트로피를 안으며 활약한 바 있다. 올해는 K팝 부문까지 신설돼 또 한 번 그 영향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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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사진 | 빌보드



K팝 글로벌 인기의 초석이 된 방탄소년단은 솔로 앨범으로도 빌보드 어워즈 후보를 점령했다.먼저 지민이 ‘톱 셀링 송’, ‘톱 글로벌 케이팝 아티스트’, ‘톱 케이팝 앨범’, ‘톱 글로벌 케이팝 송’ 부문까지 총 4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정국 역시 빌보드 차트를 휩쓸었던 ‘세븐’으로 ‘톱 글로벌 케이팝 송’ 부문에 후보로 올라 지민과 경쟁하게 됐다. 슈가는 ‘톱 K팝 투어링 아티스트’에 후보로 꼽혔다.

방탄소년단 이후 처음으로 빌보드 뮤직어워즈 퍼포머로 나서는 뉴진스는 올해 빌보드 메인 송 차트 ‘핫 100’에 진입했던 ‘슈퍼 샤이’와 ‘오엠지’(OMG)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뉴진스는 올해 ‘핫 100’에 ‘오엠지’, ‘디토’, ‘슈퍼 샤이’, ‘이티에이’, ‘쿨 위드 유’ 등 5곡이나 진입시켰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뉴진스는 ‘톱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아티스트’, ‘톱 글로벌 K팝 아티스트’, ‘톱 글로벌 K팝 송’, ‘톱 K팝 앨범’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외에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블랙핑크,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등이 다수의 후보로 노미네이트 됐고, ‘중소돌의 기적’으로 빌보드 차트에 장기 차트인 했던 그룹 피프티 피프티도 빌보드 어워즈에 합류했다. 소속사 어트랙트와의 전속계약 분쟁을 중단하고 돌아온 멤버 키나가 홀로 참석을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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