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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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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치고 1위… “韓 시장 점령하는 中입니다” [이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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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직구액 2.2조… 2022년 비 106% 늘어

‘알리익스프레스’ 등 저가 정책 주효

모바일 앱 사용도 급증… 성장 가팔라

중국이 우리나라 직접구매(직구)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미국을 제치고 올해 처음으로 1위에 오를 전망이다. 고물가 시대에 초저가 상품을 앞세운 중국의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 직구 시장을 빠르게 장악 중이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해외직구액은 4조7928억2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9800억2400만원 대비 20.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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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로는 중국이 2조2217억원으로 점유율 46.4%를 기록했다. 중국 직구액은 전년보다 106%나 급증했다. 미국은 1조3928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지만 액수는 지난해보다 9.7% 감소했다. 이어 유럽연합·영국 6505억원, 일본 3450억원, 아세안 556억원, 캐나다 40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1∼3분기 우리나라 직구 시장에서는 중국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4분기가 남아있지만 중국 광군절과 연말 쇼핑 대목 등이 남아있어 올해에는 중국이 미국을 밀어내고 처음으로 국내 직구 시장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중국 직구액은 미국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10년 만에 시장 판도가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일본 엔화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일반 개인의 해외직구는 미국보다 일본으로 향했다. 지난해에 비해 미국의 직접 구매액이 감소한 데 반해 일본 직접 구매액은 3019억원에서 3449억원으로 늘었다. 국내 최대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은 올해 1∼10월 개인 기준 일본 구매대행 건수가 미국 구매대행 건수보다 15.3%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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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직구시장에서 중국의 약진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략 본격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첫 구매 시 100원딜’, ‘무료배송’, ‘99% 할인’ 등 저렴한 가격과 공격적인 할인 정책으로 한국 직구 시장을 점령해나갔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에만 한국 시장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는 배우 마동석을 기용해 TV 광고도 시작했다. 11∼18일에는 광군제를 맞아 대규모 할인행사도 선보인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모바일 앱 국내 사용자 수는 545만명으로 2020년 9월(152만명) 대비 3.6배로 급증했다. 지난해 9월(274만명)에 비해서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기조가 계속되면서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손쉬운 직구를 택하고 있다”며 “중국의 높은 가격 경쟁력 때문에 당분간 중국 이커머스업체들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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