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가 7일 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공감과 소통을 위한 11월 정례조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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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제기한 김포시 서울 편입 등 '메가 서울' 논란에 대해 김영록 전남지사가 9일 비판적 입장을 밝히고 국토 균형발전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최근 집권 여당이 메가 서울 논쟁으로 또 다른 분열과 소모적 갈등을 양산하고 있다"며 "현 정부의 국정 목표인 지방시대 구현을 위해 비수도권 시·도 간 초광역 경제공동체연합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우리나라는 세계 최저 출산율, 초고령화, 지방소멸 등에 직면, 지방을 넘어 국가 존립마저 위협받는 작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지자체가 혼연일체로 지방 살리기에 매진하고 있다"며 "김포시 등을 서울에 편입하려는 집권 여당의 구상은 서울 중심의 일극 체제로 회귀시키려는 시대 역행적 발상이자, 뺏고 빼앗기는 제로섬 게임으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어려운 갈등 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반세기 우리나라는 효율성 중심의 급속한 산업화와 압축적 경제 성장을 하면서 지방의 인적·물적 자원이 서울로만 쏠리며 과도한 경쟁을 야기했고, 결국 끝 모를 저출산과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막대한 재정을 서울에 쏟아부었지만, 인구소멸 위기는 날로 악화돼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은 평균 0.7을 나타냈고 특히 서울은 0.53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며 "반면 전남 합계출산율은 0.94로 최고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지방은 평균을 상회하고 있어 어느 곳에 국가적 투자와 지원을 집중해야 하는지를 자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한국은행 보고서에서도 청년의 수도권 집중은 세계적으로도 이례적 현상이고, 한국의 저출생과 성장 잠재력 훼손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며 "국민도 수도권 일극 체제의 병폐를 몸소 겪어왔기에 과반수가 김포 등 인근 중소도시의 서울 편입에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방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초광역권 경제공동체로서, 비수도권 시도 간 초광역 경제공동체연합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인접 시·도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광역교통망을 구축해 공동의 경제·생활권을 가진 연합권역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는 광역 시도 단위 공동연합체에 연방제 수준의 행·재정적 권한을 대폭 위임해 효율적 지역 발전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지사는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4+3 초광역권 특화발전계획은 지역 현실과 요구를 잘 살린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프로젝트"라며 "초광역권 프로젝트를 위한 대폭적인 권한 이양과 재정 지원을 통해 지방소멸을 막고 대한민국 전체를 살리는 희망의 등불이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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