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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럼피스킨병 확산

경북도, 럼피스킨병 차단 사활… “최대 축산 농가의 명성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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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이후 24시간 비상체계 유지

22개 시군 농가 백신 접종률 83%

도내 14개 가축시장 전면 폐쇄하고

거점소독시설 설치 등 방역 주력

동아일보

1일 경북 상주의 한 한우 농가에서 백신 접종 지원반 소속 요원들이 럼피스킨병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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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가 걸리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인 럼피스킨병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경북도가 지역 내 유입 차단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7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충남 서산의 한 한우 농가에서 국내 처음으로 발병한 럼피스킨병은 이날 오전 기준 충남과 충북, 경기, 인천, 강원, 전북, 전남, 경남에서 모두 81건이 발생했다. 첫 발생 이후 보름가량 지난 가운데 경북은 특별·광역시와 제주를 제외하면 사실상 유일한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다.

럼피스킨병에 걸리면 소 온몸에 지름 2∼5cm 크기의 단단한 혹이 나고 40도 이상의 고열과 식욕 부진, 침 흘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낮지만 전염성이 높고 암소의 유량 감소를 비롯해 유산과 불임 등을 유발해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돼 있다.

경북도는 초비상 상황이다. 경북에는 한우 사육 농가 1만8984호, 젖소 사육 농가 615호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소 사육 농가가 있어서다. 최근 가까운 경남에서 럼피스킨병이 발병한 데 이어 6일에는 문경과 경계가 맞닿아 있는 충북 충주에서도 확진 농가가 나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북도는 1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도내 전체 소 사육 농가에 대한 백신을 받아 22개 시군에 배부했다. 7일 현재 전체의 82.7%에 대해 접종을 마친 상황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백신 접종 방식이 소의 피부를 잡아당겨 피부와 근육 사이에 바늘을 찔러 넣어야 하는 피하 주사라서 접종 작업이 쉽지 않다. 10일까지 접종을 마무리 짓는 것이 목표인데 다행히 속도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사육 소 50마리 미만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백신 접종 지원반을 운영하고 있다. 수의사 167명과 공무원 225명, 농협과 축협 지원 인력 85명 등을 총동원해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경북과 가까운 대구도 럼피스킨병 차단을 위해 팔을 걷었다. 10일까지 지역 내 소 사육 농가 855호 2만7000여 마리에 대한 접종을 마칠 예정이다.

경북도는 백신 접종 외에도 럼피스킨병 차단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20일 국내 첫 발병과 동시에 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해 24시간 비상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소독 방역 예산 9억8000여만 원을 긴급 확보해 영양에 있는 한우 및 젖소 개량사업소와 영주의 축산기술연구소에서 백신 접종을 선제적으로 마쳤다.

또 도내 14개 가축시장을 폐쇄하는 한편 22개 시군에 25개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한 후 농가로 출입하는 모든 축산차량에 대한 소독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경북농협도 힘을 보태고 있다. 축협 공동방제단의 방역차량 94대를 총동원해 방역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은 전국에서 소를 가장 많이 키우는 만큼 크고 작은 전염병을 경험하면서 확고한 대처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었다. 사육 농가도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자세로 임해 주고 있는 만큼 럼피스킨병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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