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첫 '통화 완화' 언급나온 금통위…여전히 "추가 긴축 가능성 열어둬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3.10.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6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던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 금융통화위원(금통위원)이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만 했던 금통위에서 인하 가능성이 거론된 건 처음이다.

다만 금통위원 대다수는 최근 들어 물가 상방 위험이 커진 것을 이유로 여전히 추가 긴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이 7일 공개한 '2023년 제19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10월19일 개최)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현 3.5% 수준에서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며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 성장 및 물가에 대한 향후 추이를 관찰하면서 추가 긴축 또는 완화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성장에 대한 하방 리스크와 물가에 대한 상방 리스크가 혼재돼있는 상황인 만큼 금통위가 금리 인상과 함께 인하 옵션도 열어둬야 한다는 의미다.

이전까지 금통위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모두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언급했던 것과 대비된다. 금리 인상, 인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긴 하지만 금통위 내에서 처음으로 금리 인하 옵션이 거론된 것이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금통위원이) 금리를 내리자고 한 것은 아니"라며 "물가 위험도 있고 성장 하방 위험도 있기 때문에 금리를 내리는 옵션도 열어놓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아직까지 금통위 내부에선 금리 인하 분위기는 대세가 아니다. 여전히 대다수 금통위원들은 추가 긴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금통위원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 심리가 여전히 큰 상황에서 다수 공급충격이 중첩될 경우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재차 확대되고 물가 목표 수준(2%)으로의 수렴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이처럼 물가의 상방리스크가 커진 점, 금융불균형이 누증된 점을 감안해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되 추가 인상 가능성을 계속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도 "앞으로 긴축기조를 유지하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전개양상과 국제유가 및 근원물가 흐름, 원/달러 환율 추이, 가계부채 동향, 부동산시장을 포함한 실물경제의 회복 정도,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등을 살펴보면서 다음 회의 때 추가 인상 여부를 포함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위원 역시 "최근의 물가 상방리스크를 고려할 때 이에 대응한 긴축기조가 기존 예상보다 강화돼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 현재화로 인플레이션 둔화가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유의하게 높아질 경우에는 추가 인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