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매도 사이드카 발동…코스닥150선물 장중 7%↓
달러·원 환율 전일대비 10.6원 오른 1307.9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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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증시 역사상 네 번째로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이튿날 국내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전날 급등에 따른 되돌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과 기관이 현물 시장 뿐 아니라 선물에서도 동반 '팔자'에 나서면서 증시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현·물 동시 매도는 강력한 하방 베팅 신호로 읽힌다. 간밤 미 증시 역시 1년 여 만에 최고의 주간을 보낸 이후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었다.
7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58.41p(2.33%) 하락한 2443.96에 장을 마쳤다.
이날 1.04%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낙폭을 키우며 3% 하락하며 241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장 마감 직전 낙폭을 소폭 회복하면서 2440선은 유지했다. 코스피는 전날엔 134.03p 상승하며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상승률(5.66%)로 보면 2020년3월25일 이후 최대치를 달성, 45일만에 25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가 큰 폭으로 출렁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1015억원, 3935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459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200 선물도 3060억원, 1009억원을 팔았다. 선물은 현물 가격이 미래에 어떻게 변동할지 미리 판단해 거래하는 상품으로, 선물에서의 '매도 포지션'은 향후 코스피200지수 하락에 베팅했다는 뜻이다.
간밤 미 증시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결국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지난 주 랠리했던 미국증시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이 다시 상승함에 따라 미국 증시는 장중 하락세를 보였지만 연준의 금리인상이 사실상 끝났다는 기대로 막판 반등에 성공, 소폭이지만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10%, S&P500은 0.18%, 나스닥은 0.30% 각각 상승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우(005935) 0.7% 은 상승했다. POSCO홀딩스(005490) -11.02%, LG에너지솔루션(373220) -10.23%, 삼성SDI(006400) -7.91%, LG화학(051910) -5.57%, NAVER(035420) -2.43%, SK하이닉스(000660) -1.95%, 현대차(005380) -1.01% 등은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날 공매도 전면 금지에 따라 외국인의 숏커버성 수급이 들어오면서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기업 가치와 상관없이 수급적인 요인으로 급등한 종목들 중심으로 매물이 많이 출회되고 있고, 외국인의 선물 매도에 따른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까지 겹치면서 많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날 대비 15.08p(1.80%) 하락한 824.37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이날 소폭 오르며 출발했지만 이내 하락 반전하며 장중 4% 밀리기도 했다. 전날 코스닥 상승폭(57.40p)은 지난 2001년1월22일(61.6p) 이후 약 22년만에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상승률은 '코로나19 급등장' 당시와 맞먹는다. 코스닥 지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이 대거 공급된 여파로 2020년3월20일과 24일 각각 9.20%, 8.26% 상승한 바 있다. 이날은 7.34% 급등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역대 3번째 상승폭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31억원, 2211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4659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11시48분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공시했다. 전일 대비 코스닥150선물(12월물)이 6% 이상 하락하고 코스닥150 지수는 3% 이상 하락한 뒤 1분간 지속됐기 때문이다.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는 2001년3월5일에 도입됐다. 이번에 발동한 매도 사이드카는 역대 50번째로, 올해로선 처음이다.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해당 시점부터 5분간 모든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에코프로(086520) 3.74% 은 상승했다. 엘앤에프(066970) -15.29%, 포스코DX(022100) -5.83%,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5.19%, 에코프로비엠(247540) -4.85%, JYP Ent.(035900) -3.24%,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2.67%, 알테오젠(96170) -1.81%, HLB(028300) -1.8%, 펄어비스(263750) -1.56% 등은 하락했다.
지난 6일 금융위원회는 이날부터 내년 6월30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및 코넥스시장 상장 주권 등 국내 전체 증시에 대해 공매도를 금지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성자, 유동성공급자 등 시장 안정을 훼손할 염려가 없다고 판단된 일부 경우만 예외적으로 공매도가 허용된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0.6원 오른 1307.9원에 마감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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