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 |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외환시장의 구조 개선을 앞두고 투기 목적 헤지펀드의 참여를 불허하는 등 시장 안정성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외화건전성협의회'(외건협)를 열어 내년 1월 시범 운영하는 외환시장 구조 개선방안을 점검하고 추가 조치를 논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1997년 도입된) 기존 외환시장 체제는 20여년간 양적·질적으로 크게 성장한 우리 경제에 '낡고 불편한 옷'이 됐다"고 말했다.
또 "대외거래 규모에 비해 외환시장 규모가 작고 거래시간도 제약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이 기형적으로 성장하고 이를 통해 유입된 투기거래 수요가 시장을 흔드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해외에 소재한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 은행 간 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빗장을 풀고 개장 시간을 익일 새벽 2시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외환시장 구조 개선방안을 지난 2월 발표했다. 내년 1월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7월부터 정식 시행된다.
외국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지난달 진행한 사전 수요조사에는 30여개 기관이 참여 의사를 표명했다.
김 차관은 "구조 개선으로 시장 안정성과 대외건전성이 위협받는 일이 없게 하겠다"며 "단순 투기거래 목적의 헤지펀드 등의 시장참여는 불허하고 외국 금융기관의 은행 간 시장 거래는 국내 외국환중개회사를 경유하도록 의무화해 당국의 시장 모니터링·관리 기능을 동일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건협은 외환 분야의 관계기관의 정보 공유, 정책 협의·조정을 위한 차관급 협의체로 기재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이 참여한다.
정부는 이날 오후 외환시장협의회 총회를 열어 외건협 논의사항을 시장 참여자에 설명하고 향후 '외환시장 구조 개선' 홈페이지를 열 방침이다.
s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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