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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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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녹음된대" 예상 뛰어넘은 '폭발적 반응'…LGU+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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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신규 설치 8만5000여 건…5개월새 2411%↑
에이닷 아이폰 통화 녹음 호평…LGU+ 개발 착수·KT는 "아직…"

머니투데이


아이폰에서도 통화 녹음을 할 수 있는 SK텔레콤의 AI(인공지능) 비서 기능 에이닷(A.)과 유사한 서비스를 LG유플러스도 본격적으로 만든다. 에이닷을 설치한 신규 아이폰 사용자가 다섯 달 사이 24배나 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 최대 단점으로 꼽히던 통화 녹음 기능을 보완한 SK텔레콤에 사용자를 뺏기지 않겠다는 포부다.

6일 앱 통계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iOS(아이폰 등 애플 단말기 운영체제) 기기에서 에이닷을 신규 설치한 건수는 8만5571건으로 지난 6월(3548건) 대비 24배 수준으로 늘었다. 에이닷 설치건수는 7월 1만5345건, 8월 2만8463건에 불과했지만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 출시가 예고된 지난 9월(6만2123건)부터 신규 설치 건수가 크게 늘었다.

에이닷에 통화녹음 기능이 추가된 지난달 24일부터 열흘간(10월24일~11월2일)의 신규 설치 건수는 2만531건, 신규기능 추가 전 열흘간(10월14일~10월23일)의 1만3236건의 약 1.6배다. iOS 월간 활성 사용자(MAU)도 큰 폭으로 늘었다. 7만~8만명대를 유지하던 에이닷 iOS MAU는 지난 6월 5만5951명까지 떨어졌지만 10월 26만262명까지 치솟았다. 단 5개월 만에 MAU가 4.6배 수준이 됐다. 사용 시간도 반등했다. 올해 30분~40분대를 유지하던 에이닷 월간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지난 9월 약 18분까지 떨어졌으나, 통화 녹음 기능이 출시되며 10월 들어서는 약 25분까지 올라섰다.

에이닷 아이폰 통화 녹음은 신규 고객 창출이 어려운 통신 시장에서 타사 고객을 뺏어올 수 있는 유용한 기능이다. 잠재 아이폰 고객도 SK텔레콤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통화 녹음 부재 때문에 갤럭시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고객들도 많은데, 에이닷이 이 치명적인 단점을 상쇄해주기 때문이다.

아이폰 이용자를 뺏길 새라 LG유플러스도 아이폰 통화 녹음 개발에 돌입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에서 AI 개발 및 데이터 분석을 전담하고 있는 CDO(최고데이터책임) 조직은 최근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 개발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했다.

KT는 아직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 개발 계획이 없다. KT 관계자는 "다방면으로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통신업계는 곧 LG유플러스의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에이닷의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 원리가 어느 정도 밝혀졌기 때문이다. 에이닷 개인정보 관련 약관에 따르면 에이닷은 SK텔레콤의 통화 기술 HD보이스를 활용해 통화내용을 녹음하고, 곧바로 STT(Speak to Text) 기술을 활용해 텍스트로 변환해준다. 이 과정에서 통화 녹음 파일이 잠시 SK텔레콤의 초거대 AI 서버에 전송된다. 전송된 음성파일은 변환·주요 내용 요약·사용자 전송 후 서버에서 곧바로 삭제된다.

익명을 요청한 한 통신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아이폰 녹음앱이 많았고, STT 등 에이닷의 통화 녹음에 사용된 기술이 사실상 크게 부분은 없기 때문에 품질만 끌어올릴 수 있다면 KT나 LG유플러스도 아이폰 통화 녹음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가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 출시를 서두르는 것은 다음 아이폰 출시 전까지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함이다. 당장 갤럭시 사용자가 통화 녹음 기능 하나만 보고 SK텔레콤의 아이폰으로 갈아타지는 않겠지만, 신규 단말이 출시되고 기기 교체 주기가 도래하면 SK텔레콤으로 아이폰 몰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에이닷 (아이폰 통화 녹음)에 호평이 쏟아지는 만큼 다음 아이폰 시리즈가 나올 때까지 대응하지 못하면 고객 점유율을 잃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당장 KT도 출시 계획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곧 같은 서비스를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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