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 3년5개월 만에 '사이드카' 발동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 등 주요 이차전지 종목 '上' 직행
금융 당국이 공매도 금지 조치를 시행한 첫날, 가파르게 상승한 국내 증시에 '사이드카(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됐다. 국내외 악재로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주식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장중 134.03포인트(5.66%) 넘게 오르며 2502.37을 넘어서며 장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7% 이상의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57.40포인트 넘는 폭등세를 연출해 839.45에 거래를 마쳤다.
공매도를 금지한 후 첫 거래일인 6일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이차전지주가 폭등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홀딩스가 크게 올랐다. 모두 외인 투자자들의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들이다.
코스닥150선물은 14.48% 올라 1402.00까지 치솟았고 코스닥150지수도 12.12% 급등한 1363.22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57분께 코스닥 시장에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발동 시점부터 5분간 모든 프로그램 매수 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코스닥에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20년 6월 16일 이후 처음으로 3년 5개월 만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전거래일 대비 코스닥150선물이 6% 이상 상승하고 코스닥150지수가 3% 이상 상승한 뒤 1분간 지속돼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증시는 외국인이 견인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112억원, 기관이 205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만 홀로 917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홀로 470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877억원, 61억원 팔아치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증시에서 가장 큰 화두는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라며 "상대적으로 공매도 잔고가 높았던 이차전지 밸류체인 중심으로 급등세가 전개되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증시가 당분간 상승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가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과거 주가 반등 시기는 각국 정부의 부양책,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힘입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공매도 금지 자체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주경제=송하준 기자 hajun825@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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