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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먹잇감' 2차전지 무더기 상한가…외국인 '쇼트커버링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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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포스코퓨처엠·금양 上

"최근 공매도 늘어난 종목에 쇼트커버링 효과 확대될 듯"

뉴스1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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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공매도 금지 조치 첫날, 그간 공매도 먹잇감이 된 2차전지 관련 4개 종목이 상한가로 마감하는 등 일제히 급등했다. 외국인이 기존 공매도 포지션 청산 과정에서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이른바 '쇼트커버링'(숏커버링) 매수세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6일 에코프로(086520)는 직전거래일보다 19만1000원(29.98%) 오른 82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코프로가 종가 기준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건 지난 2021년 8월9일 이후 약 2년3개월만에 처음이다. 일일 상승폭(19만1000원)으로는 사상 최대규모다. 이날 에코프로비엠(247540) 역시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직전거래일 대비 6만9000원(30%) 오른 29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에코프로 주가 급등을 이끈건 외국인으로, 이들은 하루간 674억원 규모의 에코프로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은 55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735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는 외국인이 685억원, 기관이 112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819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았다.

에코프로는 지난 7월18일 종가 기준 100만원을 넘으며 처음으로 '황제주'에 올랐다. 이후 8월 말 120만원선까지 기록했지만 하락세를 그리며 9월11일 9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황제주 자리를 내준 뒤에는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다가 이달 1일 59만7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0만원선도 내준 바 있다.

공매도 첫날 외국인의 매수세가 대거 쏟아진 것은 '쇼트커버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매도 금지 조치로 신규진입이 더 이상 어려워진 만큼 기존 물량을 청산하기 위해 주식을 사들였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에코프로 형제' 이외에 포스코퓨처엠(003670)과 금양(001570)도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각각 34만9500원, 11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상한가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22.76%), 엘앤에프(25.30%), 포스코DX(27%) 등도 20%대 상승률을 보이며 급등했다.

다른 종목들과 비교해 2차전지 종목들에 대한 공매도 잔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만큼 쇼트커버링에 따른 주가 급등이 대거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장 공매도 거래대금 최상위권은 2차전지 관련 종목이 차지했다. 이날에만 2차전지주 5개 종목에 약 2616억원의 공매도가 몰렸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포스코퓨처엠(003670)이 555억원으로 공매도 거래대금 1위를 차지했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43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종목은 공매도 비중에서도 각각 15.36%, 24.47%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이 737억원(16.95%)으로 가장 많았으며 에코프로와 엘앤에프가 각각 649억원(15.20%), 242억원(24.03%) 순이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차입 공매도 잔액은 11조4000억원 수준으로 연초 잔액인 9조4000억원 대비 2조원가량 증가한 상황"이라며 "주가 회복과 함께 쇼트커버링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한 분할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 1개월∙3개월 간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율이 오히려 높아진 종목의 쇼트커버링 효과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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