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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아프간 탈레반, 파키스탄에 "추방대상 아프간인 홀대말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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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등 개입해 난민들 '존엄성' 지키며 귀국할 수 있도록 해야"

연합뉴스

강제추방을 앞둔 아프가니스탄 불법체류자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파키스탄 당국이 아프가니스탄인 등 국내 불법체류자를 추방하는 가운데 아프간 탈레반 정부가 파키스탄에 아프간인들을 홀대하지 말라며 이들이 존엄성을 지키며 귀국할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6일(현지시간) 아프간 톨로뉴스 등에 따르면 모함메드 야쿠브 무자히드 국방부 차관 직무대행은 전날 성명을 내고 파키스탄 정권이 불법체류자 수색 과정에서 "아프간인들을 잔혹하게 대하지 말고 재산을 압류하지 말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무자히드 국방차관 직무대행은 파키스탄의 반이민 정책으로 양국관계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엔 등 관련기관들이 현재 진행되는 이민위기에 개입해 난민들이 위엄있게 자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의 요구는 파키스탄 당국이 지난달 초 국내 불법체류자들에게 11월 1일까지 떠나라고 요구한 데 이어 기한 만료 후 강제추방을 실시하는 가운데 나왔다.

아프간 탈레반 정부와 파키스탄 정부 간 관계는 파키스탄 측의 불법체류자 추방정책을 발표한 이후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파키스탄 측은 불법체류를 막고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지만, 아프간 탈레반 측은 파키스탄에 거주하는 아프간인들을 범죄인으로 취급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내 불법체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프간인들은 1979년 옛 소련의 아프간 침공 이후 도주해온 이들을 포함해 440만여명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 173만여명이 불법체류자로 알려져 있다.

자진 출국 기한 안에 파키스탄을 떠난 아프간인들은 약 2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당국은 기한 만료에 따라 현재 불법체류자를 찾아내 임시대기소로 보내고 있다.

또 기한을 못 맞춘 불법체류 아프간인들은 귀국하려고 파키스탄과 접한 아프간 국경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 탈레반과 연계가 있는 테러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은 파키스탄 보안군을 겨냥한 테러공격을 늘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4일 이틀 동안 파키스탄 전역에서 최소 4차례의 테러공격이 일어나 20여명이 숨졌다. 이들 공격의 배후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TTP 범행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파키스탄 정부와 군은 아프간 탈레반 정부가 TTP 등 테러리스트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한다고 거듭 경고한 바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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