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ODC "마약 재배 금지 이후 농부들 수입 1조 이상 잃어"
[쿠나르(아프가니스탄)=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 탈레반이 양귀비 재배를 금지한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아편 생산량이 95% 감소했다고 미국 AP통신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은 양귀비 밭을 파괴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무장 경찰의 모습. 2023.1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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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동현 인턴 기자 = 무장 공세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세력이 된 탈레반이 양귀비 재배를 금지한 이후 아프가니스탄 농부들의 수입이 크게 감소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보고서를 통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마약 재배 산업을 근절하고자 2022년 4월 마약 재배 금지령을 내린 후 아편 생산량이 95% 감소했다.
지난해까지 아프가니스탄의 아편 수출 수익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14%를 차지할 정도로 큰 규모였다. 전문가들은 아프가니스탄의 마약 생산이 금지돼 국가 경제에 큰 타격을 가져올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마약 생산 금지 이후 아프가니스탄 농부들은 약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이상의 수입을 잃었다.
UNODC의 가다 왈리 전무이사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주 수익원을 잃어 긴급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아프가니스탄은 국민에게 아편에서 벗어날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생계 수단에 대한 강력한 투자를 동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UNODC의 9월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메스암페타민 생산국이다. 메스암페타민은 중독성이 강한 중추신경계 자극제로 양귀비 재배가 금지되며 합성 마약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인들은 지속되는 가뭄과 경제적 어려움, 수십 년에 걸친 전쟁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탈레반이 집권하면서 서방 국가들의 지원이 중단돼 많은 사람들이 빈곤, 기아, 질병의 위험에 놓여있다.
UNODC는 아프가니스탄의 아편 재배로 유지해 온 소득이 감소함에 따라 무기, 인신 매매, 합성 마약 밀매와 같은 다른 불법 활동이 활발해질 수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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