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4 (수)

이슈 '김포 서울 편입' 추진 논란

‘김포 서울 편입’에 눈치만 보는 민주당…지도부에 불만 속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민주, 일주일째 공식논평 ‘제로’
여론 간보기에 이낙연도 일침
“왜 당당하게 입장 못 내놓나”

여당도 서울 외곽서 불만 목소리
“원래 있는 서울부터 잘 챙겨야”

野김포 지역구 의원들 기자회견
“김기현·조경태, 김포 출마하라”


매일경제

김포가 지역구인 김주영(왼쪽)·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국회에서 김포시의 서울 편입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문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하지 않자 당 안팎에서 ‘눈치 보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역시 서울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서 “있는 서울부터 먼저 챙겨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여야 모두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김포 서울 편입론을 제기한 이후 일주일이 지난 이날까지 공식 논평을 한 건도 내지 않았다. 민주당이 이 정도로 정치권에서 화두가 되는 문제에 대해 논평을 내지 않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당 지도부 역시 김포의 서울 편입 문제에 대해 찬반 등 직접적인 의견을 밝히지는 않은채 회의 모두발언과 SNS 메시지 등으로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메시지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지도부와 당의 이같은 대응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야당이 찬반의 입장도, 뚜렷한 대안도 내지 않는 것은 당당하지 않다”며 “여당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생각인지 모르지만 그런다고 이 소동이 멎겠나”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여당이 느닷없이 꺼낸 ‘김포 서울편입’ 얘기는 도박”이라며 “여당은 불리한 선거판을 흔들고 싶은 것으로 보이나 그것은 선거판을 넘어 균형발전이라는 국가목표를 흔들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어정쩡하게 눈치 볼 일이 아니다. 신속하고 단호한 입장정리가 필요하다”며 “이는 국가 균형발전에 분명히 역행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한 번 이기자고 오랫동안 지켜온 가치를 짓밟아서야 되겠느냐”며 “여당이 표 계산에 눈이 멀어 선거만 바라본다고 해서 민주당까지 그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당에서도 서울 외곽지역 당협위원장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편입 대상 지역에 지나친 관심이 쏠린 결과 나머지 서울 지역이 재차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다.

김재섭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 낼 것이 아니라 있는 서울부터 잘 챙겨야 한다”며 “도봉구를 비롯한 서울 외곽의 구는 서울로서 받는 차별은 다 받는데, 서울로서 받는 혜택은 못 받아 왔다”고 주장했다.

이승환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도 “서울의 일부 외곽 지역은 ‘여기가 서울이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누리는 권리보다 역차별이 더 큰 지역들이 있다”며 “서울의 확장은 인접 서울 지역들의 부동산과 교통 인프라 등에 필연적으로 민감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김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주영·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특위위원장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에게 “내년 총선에서 김포로 출마하라”고 요구했다.

김주영(김포갑)·박상혁(김포을) 의원은 “김 대표와 조 위원장의 말이 허풍이 아니라면 김포에서 화끈하게 제대로 한번 붙어보자”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김 대표의 갑작스러운 발표 이후 김포 시민들은 ‘교통이 먼저’ ‘서울 쓰레기만 처리하는 무늬만 서울은 절대 안 된다’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김포의 현안 해결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