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세계일보 언론사 이미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2024년 11월 퇴진 시사

세계일보
원문보기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2024년 11월 퇴진 시사

속보
트럼프, 젤렌스키와 회동 시작…"협상 마지막 단계"
2022년 후계자로 윙 부총리 낙점
“2025년 총선 이전 권력 넘길 것”
리셴룽(사진) 싱가포르 총리가 이르면 내년 11월 전에 후계자인 로런스 웡 부총리에게 권력을 넘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매체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싱가포르엑스포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린 인민행동당(PAP) 전당대회에서 2025년 차기 총선 이전에 권력을 이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 총리는 자신의 70세 생일 전에 물러나려던 계획은 지키지 못했다며 “모든 일이 잘 풀리면 PAP의 ‘70번째 생일’ 전에는 권력을 넘길 것”이라고 언급했다.


PAP의 70번째 생일은 내년 11월 21일 창당 70주년을 뜻한다. 리콴유 초대 총리의 장남으로 2004년 8월 싱가포르의 3대 총리로 취임한 리 총리는 과거 70세가 되는 2022년 전에 물러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퇴진 시점을 미룬 바 있다. 이후 차남 리홍이가 정권을 승계해 ‘3대 세습’을 이어갈 것이라는 일부 관측과 달리 지난해 로런스 웡 당시 재무장관을 후계자로 낙점했다.

싱가포르는 2025년 11월까지 총선을 치러야 한다. 웡 부총리가 총선 이전에 권력을 승계한다는 것은 그가 선거에서 당을 이끌고,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나라를 통치하게 한다는 의미라고 리 총리는 설명했다. 그는 “로런스 부총리는 내게 준비됐다고 했고, 그와 그의 팀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권력 이양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웡 부총리 집권 이후 리홍이가 정권을 승계해 ‘3대 세습’이 완성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리 총리도 아버지인 리콴유 초대 총리 집권 이후 고촉통 전 총리 아래에서 14년 동안 정치가로서 수업을 받은 뒤 집권한 바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