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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LH 임직원 투기 논란

‘지지부진’ LH 혁신, 외부인사 영입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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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임원사퇴 이후 외부공모로 후임 선발

한국금융신문

▲ 이한준 LH 사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3기신도시 사전투기 사태 이후로 대대적 혁신을 약속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사건사고가 다발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상 첫 본부장급 외부인사 공모라는 승부수를 띄우며 변화를 준비한다.

LH는 최근 철근 누락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임원 4명의 후임을 외부 공모 방식으로 선정키로 했다. 앞서 LH는 철근 누락과 잇따른 전수조사 대상 누락, 철근 누락 사실 은폐 등으로 비난 여론이 고조되자 지난 8월 인적 쇄신 차원에서 임원 전원의 사표를 접수했으며, 이 중 4명의 사표를 수리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에 따르면 LH는 부사장, 국민주거복지본부장, 공정경영혁신본부장, 공공주택사업본부장직 등 상임이사 4명에 대한 인선 절차가 외부 공모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1일까지 4개 임원직에 대한 지원서를 받은 결과, 공공주택사업본부장을 제외한 나머지 직위에 각각 6명이 지원했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공공주택사업본부장직 지원자는 2명이었다.

LH는 서류심사와 면접 심사 등을 진행해 직위별로 2명씩을 추려 지난 11일 국토교통부에 명단을 전달했다. 국토부와 법무부의 인사 검증 절차를 거쳐 LH 사장이 최종 1명을 선정한다. 인사 검증은 통상 1개월이 소요돼 이르면 이번달 중 공석인 임원 자리가 모두 결정될 전망이다.

LH는 2009년 조직 통합 후 그해 12월과 2012년 7월에 부사장직을 외부 공모한 적이 있다. 하지만 본부장직에 대해서도 외부 공모를 하기는 처음이다.

아울러 LH는 자체혁신 차원에서 통합 이전 기관인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퇴직직원 모임인 '주우회'와 '토우회' 사무실을 내달 말까지 퇴거시키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LH를 혁신해 철근 누락 사태로 땅에 떨어진 LH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것을 중요 과제로 삼고 있다.

지난 9월 개최된 LH 혁신 관련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공공주택 혁신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하면서, 비대해진 LH의 역할과 기능을 주요 시장 참여자와의 적절한 거버넌스를 통해 분담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나아가 단기적으로 추진할 사항과 중장기적 과제를 구분하여 추진하되, 주택공급 위축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민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LH 전관에 대해서는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LH의 근본적인 기능개편을 포함한 개혁방안도 마련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LH 역시 최근 전관 기준을 공직자윤리법 취업제한 수준인 2급 이상, 퇴직일로부터 3년 이내인 자로 규정하고, 임원으로 재취업한 경우에는 직급에 관계없이 강화 적용키로 하는 등 관련 규정 손질에 나섰다.

LH 관계자는 “LH 전관 카르텔의 고리를 끊고, 불합리한 관행을 일소해 나가겠다”면서 “입찰참여 현황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보완 방안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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