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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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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필리핀 “양국 관계 준동맹국 수준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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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열고 안보협력 등 확인

日 “감시 레이더 5기 무상 제공”

파병 등 상호접근 협정 교섭 시작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3일 필리핀을 방문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안보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5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마르코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동·남중국해에서 군사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중국을 염두에 둔 안보 협력 강화를 확인했다. 일본 정부는 필리핀에 6억엔(약 53억원) 상당의 연안 감시 레이더 5기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가 ‘동지국’(同志國) 군대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신설한 제도인 ‘정부 안전보장 능력강화 지원’(OSA)을 처음으로 적용한 사례다.

세계일보

3일 필리핀에서 정상회담 하는 기시다(왼쪽) 일본 총리와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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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본 자위대와 필리핀군의 상호 파병을 용이하게 하는 ‘상호접근 협정’(RAA) 체결을 위한 교섭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일본은 앞서 호주, 영국과 RAA를 체결했으며, 동남아시아에서는 필리핀과 처음으로 협정을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요미우리신문에 “필리핀과 일본 관계가 ‘준동맹국 수준’으로 격상됐다”고 평가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한 필리핀 의회 연설에서 중국, 러시아를 겨냥해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일본과 필리핀이 급속 밀착하는 이유는 최근 더욱 노골화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때문이다. 중국은 필리핀과 영유권을 다투는 스프래틀리군도(남사군도) 등을 둘러싸고 충돌 중이다.

남중국해 공해상을 지나는 캐나다 헬기를 중국군이 위협한 일도 있었다. 빌 블레어 캐나다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간) “지난달 29일 남중국해 공해상에서 중국군 전투기가 자국 헬기 바로 앞에 플레어(미사일 회피용 섬광탄)를 발사했고 헬기가 플레어를 피하기 위해 방향을 틀어야 했다”고 말했다.

장샤오강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4일 “캐나다 헬기는 초저공 비행 등 도발 기동을 취했고 사후에는 언론을 통해 멋대로 과장·선전하면서 중국을 비난하고 먹칠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미군도 지난달 26일 남중국해 상공에서 중국군의 J-11 전투기가 미군 전략폭격기 B-52에 근접 비행하면서 충돌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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