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국립생태원 창립 10주년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 하는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국립생태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천=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제2, 제3의 코로나19에 대응하려면 자연보호라는 '에코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지난 2일 열린 국립생태원 창립 10주년 기념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 "전 세계 80억 인구의 70∼80%가 자연보호에 동참하는 것"이 일종의 에코백신 집단면역이라고 표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을 지낸 최 교수는 2021년 5월 발표된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를 인용하며 "지난 100년간 열대 박쥐 40여종이 중국 남부 지역으로 이주해 정착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중 한놈이 이번에 제대로 인간을 공략했다는 것"이라면서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감염병 전문가의 일관된 예측"이라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제약사가 개발한 약물 백신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행동 백신을 넘어 "자연계로부터 치명적인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인간계로 넘어오지 못하게 자연계에 백신을 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코백신 면역이 갖춰지면) 인수공통전염병 대유행이 원천적으로 안 벌어질지도 모른다"라며 "뉴 애브노멀(new abnormal)이 아닌 뉴 업노멀(new up-normal)로 가보자"라고 역설했다.
최 교수는 또 학계에 '자연이 어떻게 스스로 회복하는지'를 주제로 연구를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비무장지대(DMZ)처럼 70년간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게 되니 어느 날 자연이 멀쩡하게 돌아왔다. 그런데 그 과정을 제대로 들여다보질 못했다"라며 "자연이 돌아오는 과정과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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