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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풍향계] 치열했던 2,300선 공방…'금리 장세' 벗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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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코스피, 1% 올라 2,360대 회복…코스닥도 1%대 상승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25.22포인트(1.08%) 상승한 2,368.34로,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9.21포인트(1.19%) 오른 782.05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0.5원 내린 1,322.4원으로 마쳤다. 2023.11.3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주식시장이 주간 기준 3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코스피 2,300선 부근에서의 치열한 공방 끝에 지지선을 구축하고 반등하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을 계기로, 최대 악재로 작용해온 시장 금리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반등 랠리의 촉매가 됐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13개월 만에 회복세로 돌아선 것도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증시 주변에선 1년 반 이상 이어져 온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증시를 지배했던 장기 금리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3일 2,368.34로 1주일 전인 지난달 27일(2,302.81)보다 2.84% 상승했다. 앞서 2주간은 6.24% 하락했다.

저점을 확인하기 위한 매매 공방이 주 중반까지 이어지며 한때 2,270선까지 물러섰으나 주 후반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 흐름이 굳어졌다.

한 주간 외국인(기타외국인 포함)이 2천390억원, 개인은 8천19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8천694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화학(6.78%), 서비스업(4.21%), 섬유의복(4.14%), 증권(3.98%), 음식료품(3.42%), 전기전자(3.31%), 제조업(2.91%) 등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782.05로 한 주 동안 4.48% 올랐다.

연준은 지난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5.25~5.50%)으로 유지하면서 추가 긴축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선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끝난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으나, 시장에선 국채 금리 상승으로 금융 긴축 효과가 발생했고 금리 인하를 현재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더 무게를 두며 반응했다.

연준이 12월 FOMC 회의를 포함해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하다 하반기부터는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뒤이어 나온 미국의 10월 비농업 고용 지표가 예상 밖으로 둔화했다는 소식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미국 노동부는 3일(현지시간) 10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5만건 늘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전망치인 17만건을 크게 밑돈 수치다.

이 영향으로 이달 들어 2007년 이후 16년 만에 5%대를 넘보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사흘 급락해 4.5%대로 내려섰다. 덕분에 미국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주 닷새 연속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발 고금리의 끝이 보인다는 건 국내 증시에도 기다리던 단비다. 높은 금리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것은 물론 대출 금리를 끌어올려 가계 부채 상환 부담을 늘리고 기업들의 자금난을 야기해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이후 장기금리 급등이 시장을 장악했는데 이번 FOMC 이후로 금리가 확연히 꺾였다. 단순히 고점을 본 정도가 아니라 완벽하게 꺾였다"며 "장기 금리가 꺾인 마당이라면 (주식)시장 반등이 나오는 데 큰 걸림돌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이어진 수출 부진이 멈췄다는 소식도 증시 반등에 힘을 보냈다. 우리나라 월간 수출액은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 부진으로 작년 10월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다 지난달 5.1% 증가했다.

수출 경기의 회복 신호가 늘고 있으나 성장 궤도로 완전히 복귀하려면 중국의 경기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는 7일 공개되는 중국 10월 수출입은 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다.

이번 주(6~10일) 증시는 고금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며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하락이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는데 일단 미국 정부의 셧다운(업무정지) 이슈가 있는 17일까지는 1~2주 정도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의회가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 지원 문제로 난항을 겪는 내년도 예산안을 오는 17일까지 처리하지 못하면 연방정부 업무가 중단되는 셧다운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상승 압력이 줄어듦에 따라 주식시장의 하방 리스크가 완화됐다"며 "고금리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으로 주식시장은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호조 등을 무시하고 있었는데 이제 이러한 호재를 시장이 다시 평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일정 부분 낙폭을 되돌린 후 코스피는 수출,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 지표의 개선을 확인하며 점진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전망치를 2,290~2,410으로 제시했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7일(화) = 중국 10월 수출입, 미국 9월 무역수지

▲ 9일(목) = 중국 10월 생산자·소비자 물가

▲ 10일(금) = 미국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파월 연준 의장 IMF 콘퍼런스 연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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