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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 판매와 서비스 부문 선방에도 4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역성장으로,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최장기 침체기를 겪으며 주가도 떨어졌다. 미·중 갈등 국면에 중국에서 애플 불매운동까지 일어난 상황이어서 4분기 이후 여파가 주목된다.
애플은 올해 3분기 매출이 895억 달러, 주당 1.46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892억8000만 달러)과 순이익(1.39달러)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 전체 매출은 약 1% 줄어, 4분기째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애플 실적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438억1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다만 이번 분기 실적에는 지난 9월 출시 후 발열 논란에 휩싸인 아이폰15 시리즈의 판매액 대부분이 포함되지 않았다.
애플TV 등의 서비스 부문 매출은 223억1000만 달러로 월가 전망치(213억5000만 달러)는 물론, 전년보다 16% 깜짝 증가했다.
하지만 다른 하드웨어 매출은 쪼그라들었다. 노트북과 PC 등 맥 시리즈 매출은 76억1000만 달러로 예상치(86억3000달러)에 크게 밑돌았고, 1년 전보다도 34% 급감했다.
아이패드 매출은 64억4000만 달러로 예상치(60억7000만 달러)를 웃돌았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0% 감소했다. 애플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도 93억2000만 달러 매출로 월가의 기대(94억3000만 달러)보다 적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아이폰15는 지난해 같은 기간 아이폰14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특히, 고급 모델인 프로와 프로 맥스가 높은 수요로 공급에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또 아이폰15가 중국에서 선전하고 있다며, 화웨이 등 현지 스마트폰 업체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는 월가의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애플의 4분기(10∼12월) 매출 전망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하지 않고, 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한 1229억80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는 월가의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애플의 주가는 이날 장 마감 후 3.39% 하락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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