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증권 보고서…내년 인도 생산 비중 올해 2배 전망
폭스콘 中생산량 감소 예상…인도 이전·경쟁 심화 영향
2027년엔 중국·인도 생산 비중 50대 50 전망도
애플 아이폰 15 시리즈.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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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현지시간)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내년 인도에서 아이폰 출하량 비중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폰의 인도 생산 비중이 지난해 한자리 수에서 올해 12~14%, 내년에는 20~25%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애플 최대 협력업체 폭스콘의 중국 생산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궈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 공장인 중국 중부 허난성 정저우 폭스콘 공장 생산 규모는 내년 3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북부 산시성 타이위안의 폭스콘 공장도 내년 생산량이 75%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애 폭스콘 공장 생산량 감소는 인도 생산 확대의 영향도 있지만, 럭스쉐어 등 경쟁사가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럭스쉐어는 지난해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중국 정부의 봉쇄조치에 반발한 직원들이 대거 이탈한 이후 폭스콘의 대체 생산처로 자리매김했다. 2011년부터 애플 제품을 생산한 럭스쉐어는 최근 생산라인 자동화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폭스콘은 중국 당국의 세무조사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폭스콘이 제조 기지를 인도·베트남 등으로 다각화하는 데 대해 중국 정부가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폭스콘에 대한 세무조사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며 “이 같은 움직임은 애플과 같은 (폭스콘의) 고객이 중국에서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을 늦추기보다 가속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폭스콘 공장 근로자 이탈로 아이폰 생산에 차질을 빚은 뒤 공급망 재편을 검토해왔다. 애플의 ‘탈(脫)중국’ 전략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메이드 인 인디아’ 정책이 맞물리면서 인도 생산은 탄력을 받고 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오는 2027년에는 애플이 전체 아이폰의 50%를 인도에서 생산해 중국 본토에서의 생산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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