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주식 담보로 대출' NH농협·대구은행도 손실 위기
키움증권 손실 '눈더미'
미수금 4943억원 중 4000억원 손실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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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불공정 거래 의혹으로 거래가 정지됐다 재개된 영풍제지가 재개 이후 6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영풍제지는 개장 직후부터 전날 대비 가격제한폭(-29.90%)까지 내린 4010원에 묶였다. 매도 잔량은 2500만주에 달했다.
주가는 거래 정지 전 3만3900원에서 이날까지 88.2% 급락했다. 시세조종 세력 체포로 하한가를 기록한 지난달 18일을 포함하면 7거래일 연속 하한가다. 첫 하한가 전날 종가(4만8400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이날 거래량은 크게 늘었다. 정규장 마감까지 약 745만여주가 거래되며 전날(49만8000주)의 15배를 넘어섰다.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와중에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한가 종목의 주가 반등을 기대하고 매수하는 이른바 '하한가 따라잡기' 전략인 셈이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이 약 307만4000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판 투자주체는 기타법인으로, 약 301만7000주를 순매도했다.
영풍제지가 거래재개 이후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최대주주 대양금속에 대출을 제공한 은행들도 손실 위기에 놓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양금속은 지난 5월 NH농협은행에서 영풍제지 주식 166만6667주를 담보로 100억원을 빌렸다. 사실상 영풍제지 1주당 6000원에 대출을 받은 것으로, NH농협은행 입장에서는 현 주가에서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대양금속은 9월에도 대구은행으로부터 영풍제지 주식 1112만5000주를 담보로 3회에 걸쳐 340억원을 대출받았다. 80만주로는 50억원을, 832만5000주로는 200억원을, 200만주로는 90억원을 빌렸다.
영풍제지 1주당 적게는 2000원대, 많게는 6000원대에 대출을 받은 것으로, 영풍제지가 하한가를 계속 기록할 경우 대구은행도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영풍제지 한 종목에서 미수금 4943억원이 발생한 키움증권은 약 4000억원의 손실액을 확정했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대양금속은 5.22% 오른 1532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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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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