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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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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에도 볕들 날 왔다···‘갤Z’ 이어 ‘아이폰15’ 덕 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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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8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한국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 삼성디스플레이 부스를 찾은 관람객이 12.4형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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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다음 분기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1년 넘게 적자 행진을 잇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손실폭을 크게 줄이며 올 4분기 흑자 전환을 앞뒀다.

무엇보다 애플의 신작 아이폰15 출시에 따른 연말 특수로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가전·정보기술(IT) 수요 위축으로 실적 부진을 겪어 오던 디스플레이 업계에 모처럼 온기가 돌고 있는 모습이다.

2일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은 8조22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400억원이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지난해 3분기(1조9800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1·2분기 이익(7800억·8400억원)을 모두 더한 금액보다 많다.

LG디스플레이 실적은 다소 뒤쳐진다. 3분기 매출은 4조7853억원, 영업손실 6621억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적자다. 그러나 직전 1·2분기의 영업손실 (1조980억원·8810억원)보다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두 회사의 실적 개선 속도가 다른 이유는 사업구조 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중소형 패널이 주력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모회사이면서 주요 고객사다. 지난 8월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폴드5’의 흥행이 실적에 기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TV에 쓰이는 대형 OLED 패널 위주다. 아직 TV 시장은 저렴한 액정표시장치(LCD)가 주류다. 중국 업계의 저가 LCD 공세에다 가전 수요 위축으로 TV 시장은 오랜 기간 정체기를 걷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에는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말 성수기 수요 대응을 위한 중대형 제품과 모바일 신제품 패널 출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도 두 회사의 연말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해 “4분기 영업이익은 2조원을 상회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일반·플러스·프로·프로맥스 4종에, LG디스플레이는 프로·프로맥스 2종에 OLED 패널을 납품한다.

아이폰15는 지난 9월 출시 초기의 발열 논란과 중국 시장에서의 흥행 부진으로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절 등 연말 소비 특수로 판매량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3분기 신제품 출시, 4분기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는 애플의 마케팅 패턴에 따라 스마트폰 업계는 4분기를 ‘애플의 계절’로 부른다.

OLED 패널 출하량도 이에 발맞춰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에 따르면 최근 4개월간 아이폰15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은 전작인 아이폰14 대비 24% 증가했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디스플레이 수출은 전년 대비 15.5% 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전반적 경기침체 아래 단말기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등의 이유로 글로벌 스마트폰 성장률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점은 복병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은 전반적으로 시장이 포화하고 부진한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자사가 목표로 하는 OLED 시장이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는 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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