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1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노스필드에서 선거유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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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민간인과 외국인 대피를 위한 라파 국경 개방을 환영했다. 가자지구 최대 난민촌을 향한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없었다. 민간인 피해 최소화 등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하며 이스라엘 측에 국제법 준수를 압박할 것이라고만 했다.
1일(현지시간) CNN·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주 노스필드에서 진행한 선거유세에서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국경이 "미국과 이 지역 파트너들과의 강렬한 긴급한 외교" 이후에 열렸다고 평가하며 국경을 통해 곧 1000명가량 외국인이 가자지구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선 "우리는 오늘 미국 시민들이 가자지구를 떠날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며칠 동안 더 많은 사람이 (가자지구를) 떠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는 미국인들을 가자지구에서 빼내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파 국경 검문소는 카타르 중재로 이집트·이스라엘·하마스가 외국 여권 소지자와 일부 중상 환자가 가자지구 밖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합의하면서 이날부터 개방된다. 다만 검문소가 얼마나 오래 개방될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파 검문소는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유일한 육로로, 지난 7일 전쟁 발발 이후 폐쇄됐다. 앞서 가자지구 민간인을 위한 구호 물품 전달을 위해 국경이 열린 적은 있으나 민간인 대피를 위한 검문소 개방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파=AP/뉴시스] 1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사람들이 이집트와의 국경인 라파 국경 검문소를 지나 이집트로 들어오고 있다. 이날 가자지구에 있던 외국 여권 소지자, 이중 국적자, 환자 등이 라파 국경을 넘어 이집트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1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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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AP/뉴시스] 1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라파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외국 구호단체 직원들이 이집트로 입국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가자지구 내 외국 여권 소지자와 일부 중상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라파 통행로를 지나 이집트로 넘어갔다. 2023.1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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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미네소타주 연설에서 "무고한 생명을 잃는 것은 비극"이라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희생된 민간인들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최대 난민촌 공습은 거론하지 않은 채 "우리는 그 죽음(민간인 희생)에 대해 슬퍼하고, 하마스 테러리스트에 의해 잔인하게 학살된 이스라엘 어린이와 어머니에 대해 계속 슬퍼한다"고만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난민촌 공습이 '전쟁범죄'라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듯 "이스라엘은 테러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책임과 대응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민간인 보호를 우선시하는 국제 인도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 인권 사무소는 이날 SNS를 "이스라엘의 자빌리아 난민촌 공습으로 많은 민간인 사상자와 피해 규모를 고려할 때, 우리는 이것이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불균형적인 공격이라는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하마스 테러리스트 제거를 목표로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을 공격했다. 가자지구 내 인도네시아 병원장인 아테프 알 칼루트 박사는 CNN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2차 공습으로 최소 80명이 사망했고, 사상자는 수백 명으로 여성과 어린이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앞서 이스라엘의 난민촌 1차 공습으로 인질 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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