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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 총리, '사퇴 압박' 속 야권 시위 강경대응…서방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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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나 총리, 야권과 대화 요구 일축…"야당이 폭력에 의존"

연합뉴스

2023년 10월 28일 다카서 열린 방글라데시 야권 시위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내년 1월 총선을 앞두고 야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야권 요구를 일축하며 폭력 시위에 강경하게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1일 방글라데시 일간 더데일리스타 등에 따르면 하시나 총리는 전날 수도 다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수개월째 제1야당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 등 야권이 현 정부 사퇴 및 총선 관리용 중립 내각 구성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고, 전날에도 2명이 사망했다.

하시나 총리는 야권과 대화하라는 일각의 요구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그런 요구를 받는다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화에 나서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방글라데시 국민은 '살인자들'(야권)과는 어떤 대화도 원치 않는다"며 야권과의 대화 가능성을 배제했다.

그는 BNP가 폭력에 의존함으로써 '테러리스트 정당'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BNP가 폭력을 멈추지 않으면 강경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달 28일 시위에서 언론인 40∼45명이 BNP 측으로부터 공격 당한 것에 대해 국제언론인단체는 왜 침묵하느냐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시나 총리는 야권이 요구하는 총선 관리용 내각은 구성하지 않을 것이며 현 내각이 총선을 주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4년 총선을 앞두고는 여러 정당 출신 대표들로 총선 관리 내각이 구성됐지만 2018년 총선 때는 구성되지 않았다면서 호주와 캐나다, 인도, 영국 등 다른 의원내각제 국가들의 사례에 따라 총선 관리 정부 시스템을 운용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30일에는 의류제조업 노동자들의 월 최저임금 인상 요구 시위에서도 경찰과 충돌로 노동자 2명이 사망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서방측 등은 하시나 정부의 야권 및 인권 탄압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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