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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의대 정원 확대

의대 정원 확대 둘러싼 충북도-건국대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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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도민 신뢰 회복해야"…대학 "기존 투자계획 성실히 이행"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충북도와 건국대의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

면담 나누는 충북도와 건국대 관계자들
[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일 도에 따르면 김영환 지사는 전날 유자은 건국대 이사장과 학교 관계자를 만나 의대 정원 확대 관련 면담을 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건국대는 충북(충주)에 의과대학을 두고도 지역 기여에는 미흡했다"며 "이 대학 의대 정원을 늘려도 지역 의료공백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인가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국대 이사장을 만나 향후 계획을 들어보고 의대 정원 확대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 정할 것"이라며 "건국대 정원 확대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선 충북대 의대 정원 확대가 우선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전날 유 이사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건국대 충주병원은 도내 북부지역 필수 의료와 응급의료를 담당하는 상급병원 역할을 해야 한다"며 "도민 신뢰를 회복해야 도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건국대를 압박했다.

하지만 건국대 측은 구체적인 지역 의료 확충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1시간 30여분에 걸친 면담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건국대 충주병원의 경영난을 호소하면서 앞서 충주 지역사회와 약속한 3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는 후문이다.

도 관계자는 "교육부도 '무늬만 지역 정원'이라고 비판받는 일부 의대는 지역사회 기여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증원 배정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건국대의 향후 행보를 보고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1991년 설립된 건국대 충주병원은 300병상 규모지만 수용 환자 수가 절반에 그치고 의사 정원도 40%밖에 채우지 못해 일반 종합병원급 2차 의료기관으로 분류되고 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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