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서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3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지 하루 만인 1일 맹공을 펼쳤다.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평가절하하고, 정부 정책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본회의장 내에서 상대를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며 연설을 경청했으나 내용은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국민에 사과 없이 오로지 변명과 자기합리화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구체적으로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야당의 요구에도 재정확대가 아닌 재정건전성을 강조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 대표는 시정연설과 예산안의 차이를 짚기도 했다. 그는 “병사 월급은 올리겠다고 했는데 예산을 보면 병사 복지 예산을 1857억원이나 삭감했다”며 “국민들을 원숭이로 여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청년 병사들의 생일 케이크나 축구화를 빼앗을 게 아니라 대통령실의 특수활동비와 검찰 특활비를 줄이라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또한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직접 추진을 밝혔던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하나 물어보고 싶다. 의대 정원 확대 이야기는 어디로 갔나”라며 “정부가 국정을 하는 데 있어서 과제를 던졌다가 반응을 봐가면서 슬그머니 철회하는 식으로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조삼모사보다 더 나쁜 게 빈 음식을 내놓는 것 아닌가”라며 “국민들 상대로 똑같은 내용으로 장난친 것도 문제지만 빈말을 하는 것도 문제다. 정책을 냈으면 진지하게 해내야 하고, 내기 전에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는 아주 초보적인 조언을 드린다”고 비꼬아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과 시정연설 사전환담에서 마주했다. 이 대표는 날을 세우지 않고 민생 대책을 요청하는 등 원론적인 발언만 내놓고, 본회의장을 나서는 윤 대통령을 붙잡고 웃으며 악수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협치의 물꼬가 틀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는데, 하루 만에 다시 비판을 쏟아낸 것이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