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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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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방해 고공농성 40대 영장 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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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건물 철거돼 재범 우려 없어"…60년 된 극장 역사 속으로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공사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이 신청한 보존 측 관계자의 구속영장이 검찰에서 기각됐다.

연합뉴스

경찰에 연행되는 원주 아카데미 고공 농성자
[촬영 이재현]


원주경찰서는 업무방해와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를 적용해 A(4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에서 기각됐다고 1일 밝혔다.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아친연대) 소속인 A씨는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아카데미극장 건물 옥상 발코니에서 철거 중단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는 등 원주시 철거용역 업체의 철거 공사를 방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지난 30일 경찰의 설득에도 극장 옥상에서 내려오기를 거부해 고공농성 중 강제 연행됐던 A씨는 구속영장 기각으로 이날 새벽 석방됐다.

영장 기각 사유는 "철거 공사가 끝나 재범 우려가 없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존 측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되자 온라인 탄원 운동을 펼쳐 3천여명의 서명을 받은 데 이어 자필 탄원서도 극장 앞 노란 텐트에서 접수해 수사기관에 제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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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 농성자 설득하는 경찰
[아친연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A씨는 극장 철거 찬반을 시정토론과 여론조사로 결정하자고 주장하면서 시청 앞 현관에서 18일간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A씨를 비롯해 철거 공사를 방해한 혐의로 입건된 보존 측 시민 9명에 대해서는 업무 방해 혐의 등으로 계속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보존 측의 고공농성이 중단되면서 철거 공사는 속도를 내 현재 극장 건물은 모두 철거돼 잔해만 남은 상태다.

이로써 1963년 9월 23일 단관극장으로 문을 연 아카데미극장은 개관 6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그러나 보존 측은 원주시가 철거 과정에서 석면 불법 철거와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의 위법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당분간 극장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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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철거된 원주 아카데미극장
[아친연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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