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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아시아나항공, 11월 2일 이사회 속개…“표결 진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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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열린 이사회서 안건 결의도 못해

이사회 내부 이해상충 문제로 평행선 달려

대한항공, EC에 시정조치안 제출 연기 요청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내달 2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에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 제출 동의’ 여부를 결정하는 이사회를 재개한다고 31일 공시했다. 이 시정조치안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안이 담겨 있어 사실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여부가 이날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0일 이사회를 열고 화물사업부 매각이 포함된 시정조치안 승인 여부를 결정하려 했으나 이사회 내 찬반의견이 갈리며 안건을 결의에 부치지도 못했다. 이날 이사회 구성원들은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8시간 가까이 마라톤 토론을 벌였으나 서로 평행선을 달리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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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 화물 적재하는 모습.(사진=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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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사회 내부에서는 현재 사외이사의 정당성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는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이 포함돼 있는데 김앤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 기업결합 승인을 위해 지난 3년간 대한항공 측에 자문을 해왔던 곳이다. 이 고문이 이사회 멤버로서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이해상충이라는 것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사내이사인 원유석 대표이사(부사장)를 비롯해 사외이사에는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 선임연구원(이사회 의장), 배진철 한국공정거래조정위원장,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강혜련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당초 6명이었지만 사내이사인 진광호 아시아나항공 안전보안실장(전무)이 하루 전날 사임을 밝히면서 참석자가 5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사회 결의가 예상과 달리 늦어지며 대한항공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대한항공은 당초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로부터 화물사업부 매각 승인을 받아 31일(현지시간)까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지연된 데 따라 제출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양해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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