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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주가는 숫자일뿐, 내가 투자한 기업은 건재”…녹아내리는 증시에 ‘멘탈’ 부여잡는 개미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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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승분 며칠만에 전부반납

2차전지 관련주 하락세 지속

테슬라 주가 200달러 붕괴 영향

전문가들 “투자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헤럴드경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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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주가는 숫자 뿐이고 내가 투자한 기업은 건재하다.’ (31일 한 온라인 투자게시판)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31일에도 2차전지 관련주 급락 여파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면서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 수록 투자의 기본으로 돌아가서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이날 한 다른 투자자는 온라인 게시판에 ‘테슬라, 앞으로 멘탈 잘 잡아라’는 글을 올렸다. 이 사람은 “참고로 나 테슬라 비중 100%”라며 “지금이 바닥이 아닐 확률이 높고 확정된 호재보다 기대성 호재가 많은 거고, 전기차 시대는 올거라 보지만 FSD(완전자율주행) 솔직히 언제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운이 좋아 주가가 근 2~3년 안에 우상향해서 300(달러) 간다해도 코로나 대폭락하고 벌써 4년차가 왔기데 몇년 뒤 다른 매크로(거시경제) 악재로 크게 떨어질 떄 200(달러) 아래도 볼 확류이 높다”며 “멘탈 잘 잡아라. 최악을 생각해 놓고 기다리는게 홀딩하기도 편하다”고 적었다.

최근 테슬라 주가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4.79%(9.94달러) 떨어진 197.36달러로 종료됐다. 테슬라 주가(종가기준)가 2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5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 중인 해외 주식이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테슬라는 서학개미(해외주식 국내투자자)들이 최대 보유하고 있는 종목으로 27일 현재 114억8499만달러(약 15조5000억원) 가량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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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이 31일 크게 하락하면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32.56포인트(1.41%) 하락한 2277.99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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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31일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32.56포인트(1.41%) 하락한 2277.99로 집계됐다. 종가 기준으로는 1월 5일(2264.65) 이후 최저치로 지난 26일(2299.08) 이후 3거래일 만에 다시 2300선 아래로 내려섰다.

지수는 전장보다 7.84포인트(0.34%) 오른 2318.39로 개장한 뒤 오전에 2322.45까지 올랐으나, 이내 하락세로 전환되며 장중 2273.97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3280억원어치, 기관은 69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3414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4원 내린 1350.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하락세는 외국인 현·선물 순매도세와 이차전지 가치사슬 약세에 기인했다"며 "올해 이차전지 산업 기대감에 큰 혜택을 받았던 코스피가 이제는 그 후폭풍 영향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10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49.5(9월 50.2)를 기록해 다시 수축 국면 진입하며 부정적인 경제 지표가 투자 심리 악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종목별 주가 흐름을 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 폭락 영향으로 이차전지 종목을 비롯해 대부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0.59%), LG에너지솔루션(-4.81%), SK하이닉스(-2.35%), 삼성바이오로직스(-1.66%), 현대차(-1.62%), POSCO홀딩스(-4.97%), LG화학(-1.12%), 기아(-1.54%), 삼성SDI(-5.86%) 등이 내렸다. 10위권 내에서는 네이버(0.70%)만 올랐다.

업종별로 종이목재(-6.27%), 철강 및 금속(-4.02%), 기계(-4.12%), 의료정밀(-3.21%) 등은 내렸고, 제품 가격 인상 뉴스가 있는 음식료품(0.26%), 섬유의복(0.78%) 등이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이차전지 종목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전장보다 21.02포인트(2.78%) 내린 736.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1월 25일(732.35) 이후 최저치다. 지수는 전장보다 1.53포인트(0.20%) 오른 758.65로 출발한 뒤 이내 하락세로 전환, 3% 가까이 내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30억원어치, 11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262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7.45%), 에코프로(-6.34%), 셀트리온헬스케어(-0.60%), 포스코DX(-1.80%), 엘앤에프(-8.36%) 등이 내렸다. 10위권 내에서는 엘테오젠(0.32%), 레인보우로보틱스(1.66%)은 올랐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8조1630억원, 5조72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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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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