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아이폰 판매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시장조사기관 GfK 자료를 인용해 지난 9월 중국의 아이폰15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 줄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또 다른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가 전작 대비 판매량 감소 폭을 4.5%로 추정한 것보다 큰 수치다.
이는 예상과 다른 결과다. 출시 첫날 중국의 애플 매장이 아이폰15를 사려는 소비자로 북적이면서, 지난해 판매량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이러한 판매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중순 중국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아이폰15 판매 실적이 부진한 데는 중국 정부의 '아이폰 금지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최근 중앙정부 기관 공무원에게 업무용으로 아이폰을 사용하지 말라고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조치는 정부 기관에서 나아가 국영 기업과 다른 공공 기관까지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다.
또 중국 정부는 최근 아이폰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에 대한 세무조사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전자기업 화웨이의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아이폰의 인기가 시든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화웨이가 지난 8월 출시한 '메이트 60 프로'는 돌풍을 일으키며 출시 한 달 만에 150만 대가 팔렸다. 전작 판매량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편 지난달 12일 처음 공개된 아이폰15 시리즈는 22일부터 북미 지역과 중국 등 40여 개 국가 및 지역에서 처음 출시됐다. 애플에게 중국은 아이폰의 생산 허브이자,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애플 전체 매출의 18%를 차지한 바 있다.
아이폰의 9월 판매량은 애플이 내달 2일 발표하는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김은미 인턴기자 savou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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