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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협박용 방음실'까지 차려놨다…2030 벼랑 끝 내몬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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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이율이 최대 1만 3천%라는 말도 안 되는 이자를 요구한 대부업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이 20대, 30대였는데, 이들은 큰 소리로 협박하기 위해 사무실에 방음시설까지 만들었습니다.

정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이 한 사무실을 급습합니다.

[손! 손 떼. 손 들어!]

불법 대부업 일당이 경찰에 붙잡히는 장면입니다.

이들은 소액 대출을 해준다며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끌어들였습니다.

대부분 신용도가 낮은 20~30대 청년이었습니다.

30만 원을 빌려주고 1주일 뒤 50만 원을 갚으라고 요구했고, 제때 갚지 못하면 추가 이자로 시간당 5만 원을 부과하기도 했습니다.

터무니없는 이 이자율은 평균 연 3천%, 최대 1만 3천%에 달했습니다.

일부 피해자들에게는 나체 사진을 받았습니다.

[기도균/서울 동대문경찰서 수사2과장 : 굉장히 심한 압박을 가하는 거죠. 그러면 이제 벼랑 끝에 몰리는 거죠. 그러면 상환 연장한 대가로 나체 사진 보내라.]

돈을 갚지 못하면 가족이나 지인에게 나체 사진을 보내며 대신 갚으라고 협박했습니다.

피해자 가족의 얼굴을 나체 사진과 합성한 성매매 전단 광고지로 만들어 지인들에게 유포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9개월 동안 이들에게 돈을 빌린 사람은 83명.

피해 금액은 2억 3천만 원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21명이 나체 사진을 요구받았습니다.

이들 일당은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대출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사무실도 3개월마다 옮겼습니다.

피해자들에게 큰 소리로 협박하기 위해 사무실 내 방음 전화 부스를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불법 대부업체 사장 A 씨 등 11명을 붙잡아 6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은 나체 사진 유포를 막기 위해 휴대전화를 압수했고, 온라인에 유포된 사진을 삭제하는 보호 조치에도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윤형, 영상편집 : 윤태호)

정준호 기자 junho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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