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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이태원 참사

묵묵히 행동하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이태원 참사’ 추모하고 5·18 묘역 참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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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30일 5·18 민주묘지 참배…한쪽 무릎 꿇은 채 묵념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개인 자격으로 찾아…일부 참석자에게 야유 듣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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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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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 활동의 주요 키워드로 ‘변화’와 ‘통합’을 내건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서울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 참석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묘역 참배로 자신의 다짐을 꿋꿋이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인 위원장은 30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추모탑에 참배하고 행방불명자 묘역에 헌화한 후, 5초간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묵념했다. 2020년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후 이곳을 찾아 ‘너무 늦게 왔다’며 보수 정당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무릎 사과’를 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떠올리게 했다.

방명록에 ‘광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완성해 가고 있습니다’라고 적은 인 위원장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글씨도 잘 못 쓰고, 묘지 앞에서 말문이 막혔다”며 “도저히 표현하고 싶은데 표현이 나오지 않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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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5·18 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민주화운동은 민주주의 발전에 큰 업적이 됐고 기억 속에도 남아있다면서, 인 위원장은 “유대인들이 한 말을 빌리자면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고 덧붙였다. 독일이 저지른 홀로코스트(Holocaust)의 과거사에 대한 유대인의 태도가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라는 대목을 끌어와 이처럼 밝혔다.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편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통역한 것으로 알려진 인 위원장은 “두 가지 또렷한 기억이 남아있다”면서 ‘북쪽을 향해서 우리를 지켜주는 총이 왜 남쪽으로 향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원통하다’, ‘우리를 공산주의자라고 하는데 우리는 매일 애국가를 부르고 반공 구호를 외치고 하루 일정을 시작한다’ 등 당시 시민군 대표 발언을 전했다.

인 위원장의 민주화운동 묘역 참배는 혁신위 출범 이후 첫 일정으로 이곳에 방문하겠다던 약속의 실천이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다음 주 정도 위원들이 정해지면 제가 5·18(묘지)에 모시고 갈 거고, 출발은 그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었다. 혁신위원들과 함께 광주에 온 인 위원장은 참배 후 5·18 민주화운동의 헌법 전문 수록과 국가유공자법 개정 등을 요청하는 5·18유족회 등 3개 단체로부터 건의문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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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왼쪽)이 서울 이태원 참사 1주기인 지난 2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시민추모대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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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 1주기인 지난 2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했다가 행사 참여자 일부에게서 거센 야유와 항의를 받았다. 같은 당 김경진·박소연·이소희 혁신위원과 함께 '개인 자격'으로 추모행사를 찾은 인 위원장은 희생자 분향소 헌화·묵념 후 1부 추모대회가 끝날 때까지 약 1시간30분 동안 자리를 지켰다. 별도 공개 발언은 없었으며 추모행사에 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를 하기도 했다.

1부 추모행사가 끝난 후 이석하는 인 위원장을 향해 일부 참석자들은 ‘국민의힘은 사과하라’, ‘윤석열 정부는 사과하라’,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꺼져라’, ‘도망가지 말라’ 등 고성을 지르며 각종 야유를 쏟아냈다. 국민의힘을 비난하던 한 남성이 어깨를 밀치는 바람에 잠시 휘청이기도 했던 인 위원장은 같은 날 오후 6시30분쯤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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