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장성 2명 종신형 이어 군 출신 전직 장관 선동죄로 기소
소수민족 반군이 점령한 미얀마군 기지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이 군 출신 전직 장관을 체포하는 등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전직 장성 2명이 종신형을 선고받는 등 군 관련 고위 인사에 대한 처벌이 잇따르자 일각에서는 내부 분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30일 AP통신에 따르면 군정은 예 툿(64) 전 공보부 장관을 체포해 선동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날 밝혔다.
군정은 예 툿 전 장관이 소셜미디어(SNS)에 가짜 뉴스를 쓰고 퍼뜨렸다며 형법 505조 a항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고 전했다.
중령 출신인 예 툿은 장군 출신인 테인 세인 대통령 집권 당시 장관과 대통령 대변인을 지냈다.
그는 일선에서 물러난 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삭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집필 활동 등을 했으며,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현 군정에 비판적인 것으로 인식될 만한 글을 SNS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형법 505조 a항에 따르면 군인과 경찰 등이 반란을 일으키도록 하거나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를 가진 성명이나 기사, 소문 등을 제작·반포·유포할 경우 최대 3년 형에 처할 수 있다.
미얀마 군정은 지난 11일에는 관영 매체를 통해 전직 고위 장성 2명에게 반역죄, 뇌물 수수, 외화 불법 소지, 군령 위반 등의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쿠데타 이후 고위 인사에게 내려진 처벌 중 가장 무거웠다.
미얀마군 지도부는 내부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외부로의 정보 유출 등을 차단하는 비밀스러운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군 출신 인사들의 체포·기소와 중형 선고 등을 잇달아 공개한 것은 이례적으로, 내부에 분열이 있음을 드러내는 사례일 수 있다고 AP는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는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고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해왔지만, 여전히 반대 세력의 저항 속에 전국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판 세력을 정치범으로 가두는 '공포정치'를 강화하고, 저항군의 반발이 거센 지역에는 전투기 등을 이용해 무차별 폭격을 가하고 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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