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4 (금)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하루 앞두고 사내이사 돌연 사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진광호 아시아나항공 전무 사임 밝혀

"화물사업 매각 관련 부담 때문일듯"

수락시 이사회 기존 6명→5명으로 줄어

[이데일리 박민 기자] 30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의 분수령이 될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를 하루 앞두고 사내이사 한 명이 돌연 사임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의 결정적 키(key)가 될 ‘화물사업 매각’과 관련한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 진광호 아시아나항공 전무는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원유석 대표이사(부사장)과 이번에 사임을 표한 진 전무 등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데일리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 화물 적재하는 모습.(사진=아시아나항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외이사에는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 선임연구원과,배진철 한국공정거래조정위원장,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강혜련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가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회사 안팎에서 화물 사업 분리 매각 찬성 압박을 받은 진 전무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사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후 2시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현재 진행중인 기업결합심사와 관련한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 제출에 대한 동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앞서 대한항공은 EU 집행위가 합병에 따른 유럽 노선 화물·여객 독과점에 대한 우려를 표하자 이에 대한 방안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과 유럽 주요 노선 반납을 결정했다. 그런데 화물사업 매각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결정할 사안이다.

그러나 진 전무가 30일 이사회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 분리 매각 등의 안건이 통과되기 위한 셈법이 달라지게 된다. 회사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려면 ‘과반 이상 출석과 출석 이사의 과반수로 한다’고 적시돼 있다.

6명이 모두 참석을 할 경우 4명이 안건에 찬성을 해야 통과가 된다. 진 전무가 빠질 경우 최대 5명만 출석을 할 수 있어 3명만 찬성을 해도 안건이 통과된다. 진 전무는 그동안 분리 매각에 반대 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사회 내부에서는 화물사업 매각에 대한 찬반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의 합병만이 아시아나항공의 유일한 살길이라는 주장과 화물사업까지 매각하며 합병하느니 차라리 제3자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대립하는 양상이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