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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이태원 참사

윤 대통령, 이태원 참사 1년 추도 예배…“반드시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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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요청에도 시민추모대회는 불참

“추도하는 마음은 어디서나 같다”

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 예배에서 기도하고 있다. 이날 추도예배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추경호 부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도 함께 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1주기인 29일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하지 않고 대신 교회를 찾아 추도 예배를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윤 대통령과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를 찾아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 예배를 했다고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 추도사를 통해 “지난해 오늘은 제가 살면서 가장 큰 슬픔을 가진 날”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저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이분들이 사랑했던 이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이 누구나 안전한 일상을 믿고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바로 그 책임”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반드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그분들의 희생을 헛되게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한 해 정부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안전한 대한민국’이란 목표를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암교회는 윤 대통령이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 때까지 다녔던 교회라고 이도운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이 참석한 추도예배는 교회 신도들이 참석하는 예배가 모두 끝난 뒤 별도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유족의 초청에도 불구하고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시민추모대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참 이유에 대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고 추도하는 마음은 전국, 그리고 세계 어디서나 똑같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고 재발을 방지하고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데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모으는 게 더 중요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시민추도식이 야당이 공동 주최하는 정치집회 성격이 되어 버려서 참석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진정한 위로와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특별법 제정이 중요한데 정부·여당이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늘은 이태원 1주기여서 많은 국민들이 추도하고 애도하고 여기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말을 아끼는 것이 좋겠다”며 답을 피했다. 윤 대통령의 추모예배 추도사에서 사과 표현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네 차례 또는 그 이상 사과했다”며 “초기에 유족분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유족분들과 우리 정부 공무원들 1대1 매칭까지 지시했다”고 말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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