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송영길TV’에서 “왜 그렇게 사람을 가르고 핍박하나”
대뜸 저출산 문제 꺼내기도…“적반하장 사회에서 누가 애를 낳고 싶겠나”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튜브 채널 ‘송영길TV’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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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자신에 대한 검찰의 표적 수사를 주장하는 ‘검찰 규탄 농성’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통합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전 대표는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송영길TV’에 공개한 3분 분량 영상에서 “우리나라 국민이 얼마나 소중한가”라며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 같은 핏줄이자 형제”라고 말했다. 이어 “7000만 겨레가 다 소중한 분들인데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보수와 진보를 통합시켜 나라를 하나로 만들려고 노력해야 할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왜 그렇게 사람들을 가르고 핍박하나”라며 “지혜를 모아서 헤쳐 나갈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남북관계도 마찬가지고 서민경제는 무너지는 상황이 아닌가”라고 말한 송 전 대표는 대뜸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을 꺼내 들었다.
송 전 대표는 “최근 독일의 한 유명 유튜버가 태극기가 녹아 흘러내리는 사진을 올리며 대한민국이 소멸하고 있다는 영상을 내보낸 게 뉴스가 됐다”며 “그걸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이 0.78명으로 194개국 중 최하위”라며 “OECD 국가 중 꼴등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압도적으로 꼴등”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일본이 1.2명인데 우리는 0.78명으로 갔을 때 2100년이 넘어가면 우리나라 청년이 100명에서 6명으로 줄어들고, 2700년이 되면 (대한민국이) 소멸한다고 한다”며 “전세계에서 소멸 위험 국가 1호가 대한민국”이라고 부각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은 기뻐하고 먼 곳의 사람은 찾아오게 한다는 의미의 ‘근자열원자래(近者說遠者來)’를 언급한 송 전 대표는 “출산율을 높이려면 있는 사람한테 잘 해줘야 할 것 아니냐”면서 “지금 있는 아이들이라도 잘 보살펴야 애를 낳고 키울 희망이 있는 사회가 될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나아가 “이태원에서 159명이 죽어도 책임 하나 지지 않는 정부, (해병대) 채모 상병이 죽어도 사단장을 징계하기는커녕 박정훈 대령을 항명죄로 기소하고 핍박하는 적반하장의 사회에서 누가 애를 낳고 싶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송 전 대표는 지난 17일 낸 ‘송영길의 선전포고’라는 책에서 “윤석열 정권이 검찰이라는 칼을 마구잡이로 휘두르고 있다면, 나는 법이라는 무기와 국민이라는 방패로 그에 대응할 것”이라며 거듭 무혐의를 주장했다. 윤석열 정부를 ‘검찰 범죄 카르텔 전체주의 세력’으로 규정하고 투쟁을 다짐하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 개혁 실패, 소득주도성장 문제점, 부동산·경제정책 등에 대해서도 평가한 뒤 “정권 창출을 하지 못한 당 대표이므로 그 책임을 통감한다. 나를 향한 그 모든 비난과 비판을 감수한다”고 반성의 뜻도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면서 올해 4월 자진 탈당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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