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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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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카드사 3분기 수익성 뚝…보험, 새회계제도에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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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분석…카드, 연체율 상승→대손충당금 적립 증가 영향

보험사, 새 가이드라인 적용에 수익 감소…손보사 타격 더 커

연합뉴스

금융회사가 밀집한 여의도 일대
[촬영 류효림]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채새롬 기자 = 고금리 영향이 카드사 등 제2금융권 실적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높아진 금리로 인해 카드대금이나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연체율이 올라가고,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어나면서 카드사 수익성이 악화하는 모습이다.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냈던 보험사 상황 역시 좋지 않다.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 새 회계제도(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에다 전반적인 손해율 상승 등이 겹치면서 수익이 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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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촬영 안철수]


◇ 3분기 카드사 연체율 평균 1.32%…1년새 0.5% 뛰어 '위험수위'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이 발표된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신한·KB·하나·우리·NH)와 삼성카드[029780]의 3분기 말 기준 연체율 평균은 1.32%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말(1.25%) 대비 0.07%포인트(p), 지난해 3분기 말(0.81%) 대비 0.51%p 올라간 것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카드의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이 1.66%로 가장 높았다. 전분기 말(1.48%) 대비 0.18%p 올랐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는 1.16%에서 1.36%로 0.2%p, NH농협카드는 1.19%에서 1.24%로 0.05%p, KB카드는 1.16%에서 1.22%로 0.06%p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1.1%로 변동이 없었고, 신한카드는 2분기 말 1.43%에서 3분기 말 1.35%로 소폭 내려갔다.

다만 신한카드의 경우 연체 선행지표인 2개월 연체 전이율이 2분기 말 0.38%에서 3분기 말 0.40%로 상승, 향후 연체율 상승세를 예고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간 경험하지 못했던 평균 연체율 1.5∼1.6%가 '위험수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신용대출 금리 등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 만큼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곧 '위험수위'에 도달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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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카드사 연체율 현황



◇ 부실 확대에 NPL 비율도 상승…수익 악화 '직격탄'

카드사들의 수익성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NH농협카드를 제외한 5개 카드사의 3분기 순이익 합계는 4천620억원으로 2분기(4천946억원) 대비 6.6% 감소했다.

KB카드의 순이익 규모가 2분기 1천109억원에서 3분기 795억원으로 줄었고, 삼성카드는 1천451억원에서 1천395억원으로 감소했다.

우리카드의 순이익은 360억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다만 신한카드는 1천502억원에서 1천522억원으로, 하나카드는 524억원에서 548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순이익 감소는 연체율 상승이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상승, 대손충당금 적립 증가 등에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KB카드의 NPL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0.96%로 1%에도 못미쳤지만 올해 2분기 말 1.08%에서 이어 3분기 말 1.14%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분기 1천686억원에서 3분기 1천882억원으로 11.6%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3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천662억원으로 전분기(1천823억원) 대비 46%, 전년 동기(1천106억원) 대비 141% 급증했다.

연합뉴스

KB손해보험
[촬영 안철수]


◇ 새 회계제도 적용·손해율 상승에 보험사도 3분기 실적 '흐림'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냈던 보험사들도 3분기 다소 악화한 성적표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3분기 금융당국의 새 회계제도(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손해보험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순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의 3분기 순이익은 1천5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전분기 대비 42.9% 감소했다.

순이익 감소는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인한 일회성 손실 520억원 등의 영향을 받았다.

올해 IFRS17 도입 이후 '실적 부풀리기' 논란이 지속되자 금융당국은 실손보험 손해율,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등 IFRS 기초가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3분기부터 순차 적용하도록 했다.

KB손해보험의 3분기 손해율은 81.7%로 2분기(81.8%)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장기보험 손해율은 2분기 83.1%에서 3분기 80.9%로 떨어졌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같은 기간 77.2%에서 80.3%로 올랐다.

일반보험 손해율은 2분기 84.8%에서 3분기 99.5%로 치솟았다.

KB라이프생명 손해율은 2분기 47.2%에서 3분기 49.9%로 상승하고 사업비율 역시 24.2%에서 32.0%로 높아지면서 3분기 순이익은 60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8.9%, 전년 동기 대비 7.8% 줄었다.

다른 지주계열 보험사들도 대체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신한라이프는 3분기 순이익이 1천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전분기 대비 34.8% 줄었다.

신한EZ손해보험은 올해 3분기 39억원 순손실을 냈다.

NH농협생명은 3분기 57억원 순손실을, NH농협손해보험은 46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하나생명은 3분기 순이익이 39억원에 그쳐 전분기(151억원) 대비 74.4% 줄었고,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도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면 실손보험 비중이 높은 손해보험사들이 이번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더 큰 손실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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