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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메타버스는 고착화돼 있는 건담 프라모델 및 애니메이션 시장을 혁신하기 위해 반다이남코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반다이남코는 2022년 해당 프로젝트에 1600억원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완구, 동영상, 음악, 게임 등 반다이남코의 사업 아이템을 한데 모으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것이 기획의 취지다.
건담 메타버스가 첫선을 보인 것은 최근이다. 반다이남코는 일본과 미국 시장에 한정해 10월12일부터 10월24일까지 얼리액세스를 시작했다. 아바타 꾸미기, 사용자들이 업로드한 프라모델 이미지 및 조립 가이드, 창작물 열람 등이 주요 콘텐츠였다.
문제는 배포된 클라이언트에 적절한 수준의 암호화가 돼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반다이남코의 콘텐츠가 집대성된 플랫폼인 만큼 다양한 데이터가 클라이언트에 포함됐는데, 개중에는 출시되지 않은 프라모델의 컴퓨터지원설계(CAD) 도면 파일도 있었다. 최고 보안이 적용돼야 할 핵심 비즈니스 데이터를 스스로 전 세계에 공개한 셈이다.
대형 사고에 반다이남코는 10월19일 일시적으로 클라이언트 파일 다운로드를 중단시켰다. “이번 결정은 클라이언트 파일 내 3D 데이터가 공개됐다는 제보를 받은 결과”라고 전했다.
보안이 적용되지 않은 클라이언트 및 유출 데이터는 X(구 트위터), 레딧, 4채널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는 중이다. 아예 CAD 도면 유출 파일들만 묶은 파일도 실수를 바로잡을 수단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개중에는 내년 상반기에 상영 에정인 ‘건담 시드 극장판’의 주역 기체에 대한 데이터도 포함돼 있다. 반다이남코의 제품보다 먼저 해적판 제품이 출시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는 중이다. 실제 X의 한 이용자는 “중국 업체가 라이징 프리덤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반다이보다 빨리 발매할 듯하다”고 트윗했다. 일각에서는 유출된 도면을 기반으로 실제 프라모델을 출력한 결과물이 게시되는 중이다.
CAD 도면 유출로 반디아남코의 프라모델 사업에는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촉박한 시일 내에 도면을 수정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다 극장판 애니메이션과도 연계돼 있는 만큼 시기를 조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반다이남코로서는 시작과 동시에 암초를 만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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