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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이태원 참사

드문드문 코스튬 등장했지만…'참사 후 첫 핼러윈' 이태원 '차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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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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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핼러윈 데이를 앞둔 '불금'이자 27일 오후 10시쯤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밤이 깊어가자 '핼러윈 코스튬'을 한 이들이 하나둘 눈에 띄기 시작했다.

유령 코스튬을 한 채 이곳을 찾은 20대 A씨는 "이태원 참사를 기억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지금 (내가) 누릴 수 있는 시간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왔다"고 했다. 수술복을 입고 간호사 복장을 한 이들이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코스튬족은 예년 이맘 때와 비교하면 훨씬 적었다. 이날 이른 저녁 때까지만 해도 분장을 한 시민들은 찾아보기 어려웠었다.

술집은 손님들로 가득찼지만 거리는 비교적 한산했다. 작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일찌감치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도 여럿 보였다.

이는 이태원 참사 1년 추모 분위기가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시민 B씨는 "여기 가고 싶던 식당이 있어서 왔는데 오늘 아무래도 분위기가 좀 눈치 보여서 다른 동네로 가야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인근 추모 공간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곳에 추모 쪽지를 붙이러 온 이모씨(28)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계속 상기 시켜주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작년에도 이랬으면 어땠을까 자꾸 아쉬움이 든다"고 고개를 떨궜다.

경찰과 구청 공무원들은 사고 예방에 힘 쓰는 모습이다. 이태원 세계식당거리 한 가운데에는 300m 길이의 펜스가 설치됐다. 통행로를 확보하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고안한 장치다.

순찰도 강화했다. 현장에서 만난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4개 기동대 등이 이태원역 중심으로 집중 배치됐다"며 "유동 인구에 따라 탄력적으로 출입구를 운영하고 사람이 적을 때는 출입구와 관계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핼러윈 주간 경찰제복 판매·착용에 대한 계도와 단속을 진행한다. 사고 발생 시 실제 경찰과 오인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안전을 위한 또 하나의 조처다.

현행법상 경찰공무원이 아닌 일반인이 경찰제복이나 유사경찰제복을 착용하거나 장비를 소지하는 것은 불법이다. 이를 위반할 시 6개월 이하 징역이나 3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판매자의 경우에는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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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데이를 앞둔 27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경찰관들이 시민 통행로를 안내하고 있다. 정부는 핼러윈 기간 인파 밀집 위험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이태원과 홍대, 명동, 대구 동성로 등 4곳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특히 31일 핼러윈 데이에 앞선 주말인 28~29일에 주요 번화가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관측돼 용산구 등 서울 자치구들이 선제 대응에 나섰다. 2023.10.2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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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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