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보수 텃밭' 경북 안동 방문
지역 유림 간담회 및 중앙지방협력회의 참석
전날 박근혜 만난 데 이어 보수층 결집 시도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경북 안동 경상북도청에서 제5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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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먼저 이날 오후 경상북도 안동 병산서원을 방문해 지역 유림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방문은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지방 첫 행선지로 안동을 찾은 이후 1년 반 만이다. 이날 간담회 주제는 ‘전통문화유산에서 찾는 지혜와 교훈’이었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이 우리의 전통을 존중하고 자기의 책임을 다 하는 데서 국가의 발전이 있다고 본다”며 “전통을 존중하고 우리 전통문화 창달에 노력하며 대통령으로서 공적으로 맡은 바 소임,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소임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유림의 전통이라는 것은 의를 기본으로 하고 전통을 존중하기 때문에 늘 배우고 하루가 다르게 배움이 나아져야 한다는 정신이 바탕에 있다”며 “전통을 존중하는 가운데에서 자기가 국가를 위해서 해야 할 일, 고장을 위해서 해야 할 일, 가족을 위해서 해야 할 일, 직장에서 해야 할 일을 남에게 미루고 떠넘기지 않고 자기 책임 맡은 바 소임을 철저하게 하는 그런 것이 유림의 절개 정신”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 일정으로 안동에 있는 경북도청을 찾아 ‘제5차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열었다. 앞서 서울, 울산, 전주, 부산에 이은 5번째 회의다. 이 자리에서 ‘지역 균형 발전’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교육의 다양성과 지역 필수 의료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교육에 있어선 다양성과 개방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회의는 지방소멸 위기에 대한 지역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고 ‘대한민국 어디서나 잘 사는 지방시대’의 구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지역에 기업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복합문화공간을 포함한 주거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교육과 의료”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지역 균형 발전이 왜 중요하냐면, 편중된 상태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GDP(국내총생산)를 높이고 확실하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모든 국토를 빠짐없이 촘촘하게 다 써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카타르 국빈 방문 당시 경험을 공유하며 “카타르 도하에 교육도시를 만들어 전 세계의 좋은 학교들의 분교를 유치해서 카타르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었다. 우리도 교육의 다양성과 개방성을 생각해야 한다”며 “교육에 있어서 다양성과 개방성이 존중돼야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인재들을 키워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념 편향 교육은 획일화된 교육을 의미하고, 획일화는 반대로 이념화로 귀결된다. 이것은 진영의 좌우를 막론하고 어느 경우나 마찬가지”라며 “다양성과 개방성이 존중되는 교육을 해야만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낼 수 있고, 그게 바로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지역에 이러한 풍토가 자리잡아야 기업도 들어올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공교육도 보다 다양해져야 한다”며 “이러한 논의는 거세지고 있는 지방소멸 위기를 대응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아우르는 총 5가지의 안건이 올라왔다. 먼저 자치조직권의 확충과 자치입법권 강화 등 자치분권 관련 안건을 통해 자치단체가 자율과 책임에 기반해 지방시대 시책을 펼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논의됐다. 또 기회발전특구 등 균형발전 관련 안건을 통해서는 대규모 지방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 부여 방안 등 정부의 지원 체계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와 더불어, 합계출산율이 최저치를 경신하고 청년과 기업들이 지역을 떠나는 지방소멸의 위기 상황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과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지역별 우수사례를 상호 공유하며 지방소멸 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해 나갈 전략을 함께 모색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경북 안동 병산서원에서 열린 유림간담회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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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앞서 전날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당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식 이후 1년 5개월 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다. 두 사람은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으며, 대화를 하고 악수를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으로 보수 결집 발판이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이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보수 대통합’ 행보에 나서는 건 내년 총선 위기론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이라 불리는 TK(대구·경북)마저 윤 대통령 지지율이 감소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고, 급기야 유승민 전 의원·이준석 전 대표 중심의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층에 균열이 생긴 상태다.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걷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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