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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이태원 참사

尹, 이태원 추모식 불참 예정…정치권 "도리 아냐"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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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이태원 불참…정치적"

尹, 박정희 추모식은 참석

여권서 "매몰찬 행동 보수 아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열리는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야당이 개최하는 정치적 집회 성격이 짙다는 게 이유다.

여권 일각에서는 아쉬운 행보라는 지적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26일 곧장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 참석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다. '보수층 결집'을 호소하는 메시지로 읽혔다. 공교롭게도 이날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추모대회 불참 소식이 전해지면서 박 전 대통령 추모식 참석과 대비를 이뤘다.

윤 대통령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참패한 후 민생과 소통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순방 직보 보여준 행보는 야당과 대화나 타협하지 않으려는 기존의 소통 방식과 달라진 게 없다는 평가다.

아시아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2023.10.26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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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추모대회 불참에 대해 "우리 정치가 진영이 너무 나뉘어 있다"며 "대통령이 국민통합위원회의 김한길 위원장만 중시하실 게 아니라 진정한 통합의 행보를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천 위원장은 대통령실이 추모대회를 '야당이 주도하는 정치집회'라고 규정한 데 대해 "야당이 주도하면 좀 어떻냐"며 "야당 대표도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집회라도 국민이 보기에 의미가 있다면 참석할 수 있어야 하고, 야당에서 주도하는 것이라도 대통령이 가서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어야 진정한 통합의 정치"라고 강조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교통정리를 했으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를 막지 못한 점에 대해서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 마음 아파하고 위로하고 할 수 있는 걸 해야 한다"며 "매몰차고 인간 된 도리를 다하지 않는 것이 보수는 아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주도가 문제라면 공동주최에서 물러나겠다며 윤 대통령 참석을 촉구했다.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야당이 주도하는 정치집회라는 이유로 추모대회에 불참하겠다고 하셨지만 이제 그 문제가 해결되었다"며 "정중하게 추모 집회에 참석해주시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YTN 뉴스 라운지에서 "야당이 다 빠지기로 했는데도 참여를 안 하겠다면 대통령이 유족을 따로 만나셔서 상처를 위로했으면 한다"며 "권력이, 정치가,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정말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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