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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세번째 해양 방류가 다음달 2일 시작될 전망이다. 이번에 방류될 예정인 오염수 시료에서는 유해 방사성 물질들이 2차 방류 때보다 높은 농도로 검출돼 우려를 키운 바 있다.
26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 측은 11월 2일부터 30일까지 오염수 3차 방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방류에서는 1차 및 2차와 마찬가지로 약 17일간에 걸쳐 7800t의 오염수를 바다에 투기하게 된다.
이에 도쿄전력은 오는 30일부터 3차 방류 준비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바닷물을 희석한 소량의 오염수를 대형 수조에 넣어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하고 문제가 없으면 예정대로 3차 방류를 개시하게 된다.
이번에 방류될 예정인 오염수 시료에서는 탄소-14와 코발트-60, 스트론튬-90, 이트륨-90, 아이오딘-129, 세슘-137 등의 방사성 물질들이 검출된 바 있다. 이 중 스트론튬-90과 이트륨-90은 지난 5일 시작된 2차 방류 당시에도 검출되지 않았던 물질이다. 스트론튬-90은 체내에 축적되면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반감기(농도가 반으로 감소하는 기간)는 29년이다.
탄소-14와 코발트-60, 아이오딘-129은 2차 방류분 시료보다 농도가 증가된 추이를 보였다. 삼중수소 이외 방사성 물질들의 ‘고시농도비 총합’도 0.26으로 지난 방류 때의 0.21보다 높았다. 고시농도비 총합은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핵종의 농도를 핵종별 배출기준과의 비율로 나타낸 뒤 모두 더한 값으로, 1 미만이면 건강에 위해가 적은 수준으로 본다.
도쿄전력은 이번에 검출된 방사성 핵종이 모두 고시 농도 한도를 밑돌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수치가 지난번보다 높아진데다, 완전히 걸러내지 못한 유해물질들이 지속적으로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앞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ALPS로 삼중수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해 물질들을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다 걸러내지 못한 물질들이 지속적으로 방류되고 있는 것이다.
도쿄전력은 3차 방류를 앞두고 불미스런 사고에 휘말리기도 했다. 앞서 지난 25일 진행된 다핵종처리설비(ALPS)의 배관 청소 도중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액체 약 100㎖가 분출돼, 도쿄전력 협력업체 직원들이 유해 물질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도쿄전력은 가스가 찬 탱크에서 호스가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도쿄전력 측은 원전 사고 이후 ‘관리 미숙’ 문제가 여러차례 불거진 바 있다.
특히 액체에 노출된 작업자 5명 중 2명은 사고 9시간이 지난 이후에도 신체 표면의 방사선량이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 추가 제염 치료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25일 밤 병원에 이송된 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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