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국내 상장 ETF 수익률 10위 상위권
금·은 ETF 대거 이름 올려…9%대 강세
금현물 ETF, 개인 선호 원자재 ETF 1위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잇달은 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 발표에 ‘고금리 장기화 공포’가 커지자 국내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안전자산인 금·은 투자상품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이달 들어 내리막을 타는 증시와 달리 금·은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는 9%대 수익률을 내며 강세를 달린다. 불확실한 고금리 시대에 안전자산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금 ETF 역시 헤지 수단으로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
27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이달 들어(10월 4일~10월 26일까지) ETF 수익률 상위권에는 금, 은, 인버스 ETF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 ETF는 수익률이 18.19%로 1위를 기록했다. KODEX 골드선물(H)이 9%였고 KODEX 은선물(H)(8.83%), TIGER 골드선물(H)(8.76%), TIGER 금은선물(H)(7.98%), ACE KRX금현물(7.43%) 순으로 높았다. 반면, 코스피 지수에 투자하는 ETF들은 -3%대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상품 ETF 자금 흐름도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달에만 KODEX 골드선물(H)의 순자산 총액은 127억원이 늘었다. 금 현물 ETF 상품인 ACE KRX금현물에도 89억원이 몰렸는데, 이 상품은 연초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이 원자재 ETF 1위에 해당한다. TIGER 골드선물(H)(25억원),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10억원) 등도 모두 순자산이 늘었다. 금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인 KODEX 골드선물인버스(H)는 같은 기간 2억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간 흐름과 대조적이다.
중동 지역 전쟁 여파는 금 수요를 뒷받침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도 꼽힌다. 임환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들어 실질금리 하락세가 주춤한 가운데 미국의 견조한 경기가 금 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다만,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분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하방 요인을 상쇄하며 중동 이슈 해소 전까지는 금 가격을 지지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발 고금리 장기화 공포까지 겹치면서 안전자산 투심에도 불이 붙는 분위기다.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금이 헤지 수단으로 주효하다는 것이다. 특히 ETF의 경우, 실물투자 등에 비해 간편해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들어 금 선물 가격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더니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연초 이후 내림세를 탔던 금값도 반등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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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값의 수요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최근 미국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4.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였던 4.7%보다 높은 수준이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뜨거운 만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도 고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할 가능성도 커졌다.
한편, 이달 들어 금 가격이 랠리를 보이면서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며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 전월물 계약인 10월 인도분 금 선물은 간밤 온스당 3.10달러(0.16%) 상승한 1987.20달러로 지난 5월 16일 이후 가장 높은 결제가를 기록했다. 10월 초 이후 7.5% 이상 상승했다. 이날 마켓워치는 올해 금 수익률은 공식적으로 S&P500지수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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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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