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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가해자들은 잘 사는데"…故 표예림, 마지막 메시지는 (실화탐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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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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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실화탐사대'가 故 표예림 씨의 마지막 메시지를 전한다.

26일 오후 9시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자신의 학폭 피해 사실을 알리는 한편 주변 학폭 피해자들을 위해서도 활동을 펼쳐 온 표예림씨의 사망 소식과 직원들에게 온갖 갑질을 해온 한 지역 농협 여성 조합장에 대해 알아본다.

'실화탐사대'를 통해 학창시절 12년간 겪은 학교 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해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던 표예림 씨. 방송 이후 가해자들로부터 돌아온 것은 사과가 아닌 명예훼손에 대한 고소였지만 그는 무너지지 않고 꾸준히 학폭의 실체를 고발해왔다.

그는 학교 폭력 생존자 모임을 만들고 관련법 개정 운동에 앞장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오며 아픔을 잘 이겨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지난 10일, 갑작스레 표예림 씨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학교 폭력 공소시효 국회 개정안 발의 기념 방송까지 했던 그녀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표예림 씨의 학교폭력 폭로는 방송 즈음 학교 폭력을 다룬 유명 드라마 인기와 맞물려 해당 드라마의 현실 버전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여지껏 이렇게 얼굴과 실명을 드러내고 학폭 피해 사실을 고발한 경우가 흔지 않았기에 사람들은 그의 용기에 응원과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근거 없는 비난과 무차별적인 인신공격도 이어져 그는 홀로 이를 감당해내야 했다.
각종 악플이 쏟아졌지만, 그는 학교 폭력 피해자들을 온오프 상에서 상담해주기도 했다. 그런데 한 달 전 예림 씨 SNS에는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한 영상이 올라왔다. 누군가가 예림 씨를 스토킹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자신도 학교 폭력 피해자라며 함께 단체를 만들자고 접근했던 한 남자. 국회 법안 개정 등 함께 일을 도모하고자 했지만 결국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 협업은 무산됐고, 그때부터 예림 씨와 그 남자의 악연이 시작됐다. 그는 예림 씨와 관련된 영상을 하루에도 2~3개씩 올리는가 하면 후원금 관련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표예림 씨의 안타까운 소식은 우리 사회에서 학교 폭력 문제 해결은 멀었다는 걸 시사한다. "가해자들은 떵떵거리고 잘 사는데"라는 예림 씨의 말처럼 법 개정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피해자들은 여전히 숨어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법으로 공소시효를 늦추거나 가해자를 강력하게 처벌한다고 하더라도 사회적 인식이나 분위기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것을 풀어나가는 게 그가 원하던, 그리고 우리에게 남긴 숙제가 아닐까. 이날 방송에서는 그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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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실화에서는 조합장의 두 얼굴을 다룬다. 지난 9월, SNS에 동영상 한 편이 공개돼 작은 지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영상에는 상스러운 욕설과 신발을 벗어 남자 직원을 가격하는 한 여성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 여성은 분이 풀리지 않는지 옆에서 말리던 직원에게까지 완력을 행사했고 '내가 어떤 X인지 아느냐?'며 남자 직원에게 사표 제출을 강요했다고 한다. 알고 보니 영상의 주인공은 이 지역 축협의 여성 조합장 김주영(가명)씨 였다.

해당 영상은 술에 취한 조합장이 직원들에게 직장 내 폭력을 자행하던 장면으로, 난장판은 한 시간 이상 계속되었다. 조합장의 갑질은 이뿐이 아니었다. 같은 날 직원이 상주로 있는 장례식에 찾아가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술병을 들고 횡포를 부렸다고 한다. 여성 조합장 김(가명)씨는 왜 이런 행동을 한 걸까.

김 조합장(가명)은 2019년 취임한 이래 크고 작은 구설수가 끊이질 않았다. 취임 초기 본인에게 술을 따르지 않았다며 직원들에게 손 들고 서 있으라 강요하는가 하면, 홍수로 불어난 강물에 직원들을 아무 안전 장비 없이 맨몸으로 투입 시키는 위험천만한 일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번 동영상이 공개된 후 논란이 일자, 그는 조합원들에게 A4용지 두 장에 걸친 장문의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정작 사과해야 할 직원들에게는 기막힌 2차 가해를 시작했다. 사건의 후유증으로 입원 중이던 피해 직원을 찾아가 '아무도 모르게 만나자', '나올 때까지 (병원 앞에서) 기다리겠다' 등 합의를 강요하고, 다른 직원에게는 피해 직원을 만나게 해주면 두 장을 주겠다며 금전을 통한 무마 시도까지 했다고 한다. 선을 넘은 그의 비상식적인 태도에 피해자와 가족들은 환멸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취임 이래 4년 동안 직원들에게 갑질을 행사해온 김(가명)씨는 대체 어떻게 조합장이 된 것일까? 그는 직원들에게는 최악의 상사로 손꼽히지만, 그 지역 축협의 조합원들에게는 명망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내 큰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 시키고 조합원들 생일에는 직접 고기를 가져다주는 등 유능하고 섬세한 여성 조합장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는 지난 3월 압도적인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렇게 직원과 조합원에게 서로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김(가명) 조합장은 제작진에 황당한 입장을 늘어놨다고. 이날 방송에서는 한 지역 축협 여성 조합장의 실체를 낱낱이 공개한다.

사진=MBC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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